[테마특강] 멀티미디어와 CD패밀리

CD "멀티"환경 구현 일등공신 멀티미디어라는 단어가 사전에 표기된지 4~5년에 불과한 데도 벌써 현대인 의필수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범위로도 컴퓨터는 물론 가전이나 정보통 신심지어 군사분야까지 포함될 정도로 넓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의 사전적인 정의는 지극히 간단하다. 다수라는 뜻의 "M ultiple"과 매체라는 뜻의 "Media"가 합성돼 만들어진 단어로 "다수의 매체 가결합된 형태"라고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아직 멀티미디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분명한 것은멀티미디어라는 합성어의 사용을 가능케한 일등공신은 역시 콤팩트디스크(C D)라는 것이다. 그것은 CD 패밀리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알수 있다.

멀티미디어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문자 소리 사진 동화상등을 동시에 수록,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솔루션이 바로 CD였다.

CD패밀리는 수록된 데이터 형태에 따라 CD(일명 CD DA), CD롬, CD롬 XA, CD I, 포토CD, CD G, 비디오CD 등으로 분류되며 최근 차세대 매체로 급부상한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도 포함된다.

CD기술은 76년 필립스와 소니가 공동으로 발표한 CD 오디오에서 시작, 현재는 비디오CD와 DVD까지 개발된 상태다. 불과 1~2년전만해도 CD는 흔히 음악을 듣는 오디오 CD와 이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통칭해왔으나 눈부신 기술 의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CD패밀리가 탄생한 것이다.

오디오CD는 일반적으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시켜 이를 CD의 은박표면에 기록한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로 기록된 신호를 CD플레이어가 읽어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어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때문에 CD는 오직 디 지털화된 "0"또는 "1"이라는 값만을 갖게 된다.

CD매체가 음반을 비롯하여 CD롬 등의 여러 분야에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레이저의 SPOT을 빛의 파장과 같은 정도까지 아주 작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 됐기 때문이다. 70년대 기존 레이저에 비해 훨씬 작은 레이저 다이오드가 실온에서 연속발진하는데 성공해 필립스사가 이를 이용, 레이저비전이라는 CD를개발한 것이다. 일본에서 78년 발족된 디지털오디오디스크(DAD)간담회에서 는DAD규격의 표준화가 진행됐다. 이는 77년 일본의 한 전자제품 전시회에 출품된 여러 회사의 DAD가 상호 신호전달방식에 호환성이 전혀 없어 이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심사숙고한 끝에 결국 간담회를 발족시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 CD와 CD플레이어간 신호전달 방식에 대한 표준안이 세계 표준 으로 채택된 결정적인 동기는 필립스의 CD규격에 일본의 소니가 동참하면서 부터다. 78년 필립스와 소니 두 회사는 공동으로 오디오CD를 제작했다. 필립 스는 이미 상용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LDP)를 개발했고 소니는 10년간 디지 털레코딩을 연구, 상반된 오디오 레이저 디스크의 포맷 가능성을 소개했지만 결국 이 두회사가 오디오 기술의 표준화에 동의, 표준안을 발표한 것이다.

이것이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5인치 디스크의 레코딩, 샘플링, 그리고 그 외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포맷을 기술한 것이다.

오디오 CD에 대한 표준사양서인 "레드북(Red Book)"은 모든 CD에 관련된인코딩 기술의 기초로 80년 발표됐다. 레드북은 국제표준 IEC908에 수록되어있으며 이 책자의 겉표지가 붉은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표준은 어떤 방식으로 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가, 또 이 신호를 어떻게 기록하고 재생시키는가에 대한 표준적인 방법이 정의되어 있다. 이 규약으로 인해 세계 어느 제품이든 호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81년 에티오피아에서는 필립스 를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만든 CD가 실험 전시되면서 CD가 사실상 디지털 오디오 디스크의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후 컴퓨터 데이터를 CD기술로 수록한 관련 항목들이 추가되면서 오늘날우리가 사용하는 CD롬 드라이브가 나오게 됐다. CD롬의 개발 동기는 하드디스크 HD 및 플로피디스크(FD)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HD는 속도가 빠르고 비교적 고용량으로 값싸게 사용할 수 있지만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HD가 머리카락보다도 가는 간격을 유지한 채 고속으로 돌고 있는 플래터 위를 움직이기 때문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헤드를 손상시킬 수 있어 사용이불가능하게 된다. 또한 고용량 HD의 경우 수명이 5년정도에 불과하다. FD 역 시간편하고 가격도 싸며 자료의 보존성도 적당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속도가 느리고 매체의 용량이 너무 작은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준 것이 CD롬이다. 처음 선보인 CD롬은 제조회 사마다 자신들의 드라이브에 맞는 디스크로 제작돼 호환성이 전혀 없었다.

오디오CD 표준에 대해 공동 연구한 필립스와 소니는 이에따라 규격 표준화 에나서 CD롬 데이터 구조를 위한 "옐로북(Yellow Book)"을 발표했다. 오디오 데이터 저장 디스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옐로북은 디스크 검색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조작 방법을 자세히 정의하고 있다. 이에따라 CD롬 포맷의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는 소니와 필립스가 갖게 됐고 이로인해 다른 회사들은 두 회사에 라이선스료를 지불해야 했다. 때문에 국제적으로 승인된 ISO규격 제정이 절실히 요구됐다.

85년 11월 국제표준화기관에 논리 포맷을 제안하기 위한 모임으로 캘리포니아의 하이시에라호텔과 타호이 호수의 카지노에서 CD롬 드라이브제작사와CD롬 디스크 제작사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필립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디 지털이퀴프먼트 히타치 3M 애플컴퓨터 등의 컴퓨터 메이커와 CD롬드라이브 생산업체, 소프트웨어 하우스들이 참석했다. 이날 토의된 결과를 당시 호텔 이름을 따서 "하이시에라"라고 했다. 2년 후인 87년 이 하이시에라 규격을 부분적으로 수정, 보완한 후 국제표준규격으로 ISO에 제안했다. ISO는 이 규격을 ISO 9660으로 발표함으로써 CD롬에 대한 표준 규격으로 통용되게 된 것이다. 이 규격은 모든 디스크가 컴퓨터나 드라이브의 결합 방식에 관계없이 작동 될수 있게 한 비독점적 판독전용 규격이다. 따라서 옐로북과는 달리 공개된 정보이기 때문에 라이선스료가 불필요하다.

89년 3월 소니 필립스 마이크로소프트등 3사가 기본사양을 발표한 "CD롬 XA 는 CD롬 확장 규격이다. 90년 2월 표준 화상형식이 발표됐는데 특정 하드웨어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가지 시스템에서 채용 가능해 유력한 멀티미디어 규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본 내용은 CD롬 사양에 CD I사양의 요소를 합치 고정보 교환을 위한 볼륨및 파일 형식으로 ISO 9660을, 오디오를 위해 ADPCM (Adaptive Differential Pulse Code Modulation)을 각각 채택한 것이다. "CD I"는 가전을 겨냥한 기술로서 필립스가 개발, 86년 3월 소니와 함께 표준 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그린북(Green Book)"으로 알려진 완전한 표준안은88 년 11월 발표됐다. CD I는 기존 CD DA를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가정용 TV에 연결해 리모컨이나 조이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CD I응용시스템을 개발 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IBM PC, PS/2, 매킨토시, 선워크스테이션등이 있다.

지난해소니 마쓰시타 모터롤러가 공동으로 FMV를 위한 칩 세트도 개발했다.

"포토CD"는 90년 미국 코닥사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스트먼 코닥이 발표한 포토CD를 읽기 위해서는 CD롬 XA드라이브가 필요하다. 코닥의 포토CD 는 아마추어나 프로 사진작가들의 35mm필름을 현상 제작하여 CD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포토CD는 TV수상기나 컴퓨터에 연결된 CD롬에서재생해 볼 수 있다. 1백장 정도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고 또 포토CD에 용량이 남아 있을 경우 추가로 새로운 이미지를 넣을 수 있다. 코닥의 포토CD 플레이어는 일반 오디오CD도 작동시킬 수 있다. 93년 중반 포토CD에 내레이션(So und Captions By Kodak)과 텍스트가 추가됐다. 포토CD가처음 소개됐을 때는CD롬 XA의 호환 드라이브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다가 92년 1월 코닥은싱글세션 single session) 포토CD와 호환성 있는 새 소프트웨어 드라이브를 제작했다. CD롬 드라이브는 이 드라이브의 지원을 받으면 싱글세션 포토CD 이미지를 읽을 수 있다.

"CD G"는 정지화상 파일을 디스크에 수록하는 것으로 코모도의 아미가와 애플의 매킨토시에서 처음 사용됐다. CD G 포맷은 오디오와 그래픽 또는 텍스트의 트랙을 나누어 사용하며 그래픽 표현은 서브 채널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웨이브 형태의 오디오 파일을 사운드로 만들어 내기위해 많은 양의 컴퓨터 프로세싱타임을 요구한다.

CD롬 드라이브는 이러한 속도를 지원해 주지 못해 하드 디스크에 임시적으 로그래픽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사운드가 작동되는 동안 이미지를 불러오도록설계됐다. 이는 오디오와 텍스트 그리고 그래픽 이미지가 동기화돼 재생되는 것이다. 같은 시기에 ADPCM기술로 웨이브 형태의 오디오 파일을 인코딩하도 록 했다. CD G의 자체적인 한계로 인해 마지막으로 가능했던 노래방 기능도 비디오CD에 밀려나고 있다.

"CD V"는 레이저디스크 아날로그 비디오와 CD DA 디지털오디오에 12mm CD에 사용되는 기술을 결합해 만들었다. CD V의 특성은 플레이어만 있으면 TV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CD V는 기존 VCR를 조금개선한 것이며 매체를 카세트 테이프에서 CD로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CD V는 20여분의 비디오를 한 장의 CD에 담을 수 있으며 높은 수준의 오디오를 사용할 수 있고 여러번 사용해도 화질과 음질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비디오에서 구현하기 힘든 고음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도장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CD V도 비디오CD의 출현으로 거의 사장되고 있다. "비디오CD"는 필립스 소니 빅터에서 공동으로 만든 규약이다. CD V의 발전된 형태로 한장의 CD에 최대 74분 분량의 비디오를 저장할 수 있다. MPEG I의 압축방법을 사용해 CD오디오 수준의 음질을 함께 저장, 비디오에 비해 훨씬 뛰어난 영상과 음질을 제공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이 버전업되면서 인터액티브기 능이 추가돼 교육용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최고 기록용량이 74분이어서 일반적으로 상영되는 80~1백20분 정도의 영화를 타이틀 두장으로 만들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CD패밀리들이 선보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CD관련표준 제정 업체에 적지않은 기술료를 주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업체들도 하루빨리 이 분야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