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일간지에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근무하는 우리 교포 젊은이의 이야기가 난 적이 있다. 그가 MS사에서 아키텍트(architect)로서 이름 을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의 이 직업은 무른모 풀그림 을직접 짜는 것이 아니라 풀그림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풀그림 전체 의운용방식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풀그림 짜는 일은 전산학을 전공 했거나 풀그림 언어에 능통한 사람들(즉 풀그림사)이 맡는다면 이 일은 그런 사람들보다는 업무 자체에 정통해 있고 조직력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맡는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라는 말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바로 이 아키텍처와 스트럭처다. 아키텍처는 건축이나 공연 예술 및 도시 혹은 정원의 설계 작업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이 일에는 미적인 효과가 관련된다고 한다. 스트럭처는건물이나 기타 인공물을 이루고 있는 재료들의 짜임새를 말한다.
사실 이 두 말은 상당 부분 그 개념을 공유한다. 굳이 구분하자면 아키텍처는 미적인 요소가 관련된 것이고, 스트럭처는 그렇지 않은 것을 뜻한다든가 아키텍처가 무엇을 만들기 이전 즉 설계와 관련된다면 구조는 만들어 놓은결과와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부의 용어집에는 아키텍처는 "얼개"로, 스트럭처는 "구조"로 순화 되었다. 그런데 우리말 사전에 이 두 말은 단지 고유어와 한자어의 차이만 있고 개념상으로는 동의어로 설명되어 있다.
전산분야의 개념으로는 어떠한가. 이 두 말은 구분될 수 있다. "얼개"는 구조의 설계.고안" 등과 관련된 것으로 구조는 "하나의 체계(굳은모나 무른모 가 이루어지고 작동하는 관계의 총체"로 본다. 따라서 아키텍처를 "얼개" 라고만 하는 것보다는 "얼개짓기"라 하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수 있다. 김병선 국어정보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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