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델피사, "온라인"업계 대부 부푼꿈

델피사가 미국 온라인 서비스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1년에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설립,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연혁 을가지고도 그동안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델피는 2년 전인 93년 업계 최초로 인터네트 접속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세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델 피는 이 사업을 계기로 회사명도 델피 인터네트 서비스사로 바꾸었다.

그와 맞물려 같은 해 델피는 호주의 언론 황제인 루퍼트 머독과 인연을 맺으면서 행로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는데 머독은 당시 1천2백만달러를 들여 이 조그만 인터네트 서비스업체를 전격 인수한 것이다.

그당시 머독의 뉴스사는 정보고속도로시대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먼 저자사가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 TV 등의 모든 소스를 온라인 서비스할 수있는 매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델피사를 선택했다.

그러나 델피 화면은 문자서비스만 가능하기 때문에 멀티미디어로 제공되는 월드 와이드 웹 이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가입자도 격감, 지난 6월만 현재온라인 서비스 이용자가 11만명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유력한 온라인 서비스인 컴퓨서브가 3백20만명, 아메리카 온라인이 3백만명 프로디지 1백35만명인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

그러나 지난 6월 델피의 행로에 두번째 전환점이 만들어졌다. 바로 뉴스사 와미국의 유력한 장거리 전화업체인 MCI 커뮤니케이션스와의 만남이 그 단초 다. 양사는 20억달러 규모로 온라인 서비스 합작사를 설립, 델피사에 기존 MCI 의인터네트 사업부문을 흡수, 통합하고 통합된 인터네트부문의 사장에는 전 프로디지의 부사장이자 2인자였던 스콧 쿠르니트씨를 임명했다.

새로운 온라인사업의 수장으로 임명된 쿠르니트는 기존 델피사의 조직 및사업전략 등을 전면적으로 재정비, 새로운 이미지 창출작업에 나섰다.

제일 먼저 쿠르니트는 케임브리지에 있던 회사를 멀티미디어 관련업체가 밀집해 있는 뉴욕시로 이전하여 업계의 동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

또한 머독이 발행하는 잡지 "TV 가이드"에서 편집장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던앤시아 디즈니를 편집 부서의 책임자로 영입, 새로운 진영을 구성했다.

이렇게 MCI의 인터네트 부문까지 흡수, 면모를 일신한 델피의 새로운 사업 전략은 우선 저렴한 요금으로 인터네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재 미미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가입자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의공식적인 입장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시장분석가들은 델피의 인터네 트 서비스 요금이 월10달러를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다른 서비스업체보다 가능한 한 저렴한 요금으로 고객을 확보, 가격경 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한편 수입원 확보의 문제에 대해 쿠르니트 사장은 먼저 기존 MCI의 온라인 쇼핑몰인 "마케트플레이스 MCI"를 통해 홈쇼핑 사업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보인다. 두번째 방안은 델피의 인터네트 홈페이지에 광고란을 개설, 광고료 수입을 확보하는 것. 인터네트도 텔레비전 시청률처럼 접속 빈도가 높은 사이트에광고가 몰리기 때문에 이는 가입자 증대와 맞물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입자 증대와 광고료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은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시선을 끄는 내용일 것이다. 즉 텔레비전 시청률이나 잡지의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 흥미롭고 획기적인 내용을 담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델피사는 이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내용으로다른 서비스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디즈니 편집장을 영입한 것도 바로 이러한 전략의 일환인 듯하다.

일례로 델피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에 기자를 직접파견 생생한 보도와 함께 이 기간 동안 세계의 유명한 여성지도자들이 참가한 회의에 대해 해설 등 다양한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이 먹혀 든다면 온라인 서비스사업의 실력자인 쿠르니트의 지휘아래 언론계 및 통신사업의 대부인 뉴스사와 MCI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 은델피사가 현재 11만명에 불과한 가입자를 빅3와 같이 수백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그다지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델피사가 미국 온라인 서비스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 된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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