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필립스 티머 회장 한국에 왜 왔나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얀 티머(Jan Timmer) 회장의 방한 배경에 국내 가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을 찾은 티머 회장은 나흘동안 국내 전자업계의 주요 인사 를두루 만나 앞으로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14일 출국했다.

필립스의 한국지사인 (주)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는 터머회장의 방한은 지난 74년 설립된 한국지사가 그동안 경영 현지화가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격려방문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전자산업에서 아시아지역, 특히 한국의 전자 산업 위상이 높아진 것이 티머회장으로 하여금 한국을 방문케 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방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방문에 이어 일본과 싱가포르를 돌아볼 티머회장의 향후 일정은 이같은설명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가전업계는 티머회장의 방한을 남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순한 방문 이상의 "그 무엇"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 무엇"은 필 립스와 국내 전자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다.

방한기간 동안 티머회장은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을 비롯 대우전자의 배순 훈회장 등 재계 및 전자업계의 주요 인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의경우 김광호부회장 등 주요 인사가 출장중이어서 별다른 접촉이 없었지만티머회장은 삼성전자공장을 방문하는 등 유대감을 쌓으려는 인상을 풍겼다.

그의 이같은 일정은 필립스가 한국 전자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필립스는 AV제품에서 부품 통신 영화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종합전자업체이지만 세계 전자산업의 주도권이 거의 일본업체로 넘어간상황에서 앞으로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날로 막강해지는 일본 업체들과 맞싸울 전략적 제휴선이 필요해진 것이다.

필립스는 제휴선으로 한국업체를 골랐고 이것이 티머회장의 방한으로 나타났다는 게 국내 가전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한편에서는 티머회장의 방한이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고선명(HD)T V등 차세대 AV제품과 관련한 부품 및 기술판매와 관련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분야에 관심이 높은 한국업체에 대한 관련부품 및 기술판매에 필립스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티머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전자업체들과 필립스 사이의전략적 제휴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양측은 최근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와 관련해 "핵심부품 및 기술 의확보"와 "판로 확대"라는 이해 관계가 일치한다. 이 점에서 필립스와 제휴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는 DVD관련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는 대우와 현대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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