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인명사고가 발생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번 사고는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단순사고가 아니라 부실한 유지 및관리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엘리베이터 관리에 구조적인 허점을 드러냈다. 엘리베이터 관계자들은 엘리베이터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원인을 기계 자체의 결함보다는 유지 및 보수 체계의 부실을 근본적인 이유로 꼽고 있다.
엘리베이터를제작하는 업체와 유지.관리 업체가 서로 다를뿐 아니라、 대부 분의 관리업체들이 영세해 철저한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한 관리업체가 평균 5백여개의 엘리베이터를 관리하고 있으나 관리인원 이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유지보수비가 턱없이 낮아 날림식의 관리가 이루어질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제조업체인 대기업과 영세 관리보수업체간에 맺어지고 있는 불공정 거래도 엘리베이터 관리부실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직접 보수할 수 없을 경우 영세업체에 관리업무를 하청해 실제 보수 업무는 중소 보수업체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결국 대기업은 엘리베이터 사고에 따른 위험부담은 중소 보수업체에 떠넘 기면서 중간에서 관리비를 챙겨 결과적으로 영세 관리업체와 사용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엘리베이터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작.납품한 것이지만매월 유지.보수는 중소 업체인 남강엘리베이터가 담당했다. 설치업자와 보수업자가 각기 달랐다.
일부 업체를 제외한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현대엘리베이터처럼 자사가 설치한 엘리베이터의 보수업무를 중소업체에 하청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대기업은 자사가 직접 설치한 엘리베이터 중 80%정도는 직접 보수관리를 하고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 수치는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엘리베이터 보수 업체는 4백10여개로 92년 90개에 비하면4배가 훨씬 넘을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대해 엘리베이터 관리업체들은 현재 설치된 엘리베이터 수에 비해 관리업체가 지나치게 많아 덤핑수주가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말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수는 약 10만대로 추산 되고 있는데 대기업측의 주장대로라면 80%인 8만여대는 대기업이 직접 보수 를하고 있고 나머지 20%에 해당하는 2만대를 놓고 4백10여개 업체가 관리하는셈이다. 이는 한 보수업체당 평균 5백대 정도로 나눠지나 실제로 5백대 이상을 보수하는 업체는 전체의 7.6%정도에 불과하고 65.9%가 1백대 미만을 보수하고있는 영세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사고난 엘리베이터의 보수를 담당했던 남강엘리베이터의 경우 전국 적으로 4천~5천대를 담당하는 업체로 대형 규모의 보수업체였으나 부실 관리 에따른 사고를 냈다.
엘리베이터 업계는 전문 보수요원이 없는데다 보수요금도 지나치게 낮게책정돼 있어 부실관리는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1대당 보수료가 현재는 7만~8만원선이지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보수료는 적어도13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초 소비자보호원이 실시한 "승강기 안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 면아파트 주민 이용자중 2명당 1명꼴로 사고나 고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사고율이 현저히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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