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남짓 남은 "한글윈도우95"출시를 앞두고 PC사용자들은 불안하다.
지금 사용중인 시스템이 처리속도도 느린데다 메모리 용량도 턱없이 부족 하기 때문.
올해 PC를 구입한 사람을 제외하면 펜티엄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또 메모리크기도 4MB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정도 시스템이면 다소 불편하고 속도가 느린게 사실이지만 웬만한 도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으로는 "한글윈도우95"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하드디스 크에 설치하는 것조차 어렵다.
윈도95 한글판은 메모리가 최소한 8MB 이상이 돼야 정상으로 작동하는데 다,32MB쯤은 돼야 속도감을 느끼면서 작업할 수 있다. 컴퓨팅 파워를 좌우하는마이크로프로세서 CPU 도 486정도로는 거북이 시스템을 면하기 힘들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도 1GB가 아예 기본사양이다.
멀티미디어 대열에 끼지 못한 보급형 PC사용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려한 디지털동화상으로 화면을 장식하고 전율하는 하이파이 스테레오사 운드를 출력, 멀티미디어의 진수를 만끽하고 싶지만 빈약한 시스템자원에서 작동되는 프로그램은 몇 안된다.
윈도95 한글판 국내공급을 한달 앞두고 언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는지혹은 아예 새로 PC를 한 대 장만할까 고민중인 PC사용자를 쉽게 찾아볼 수있다. 그러나 언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지, 업그레이드 수준은 어 느정도가 적당한지 결정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수시로 실시되는 할인판매와 대대적인 가격인하로 표준소비자가격이 무색 해진데다 두 달에 한 번꼴로 신제품과 첨단복합제품, 미래형 제품이 새롭게진열대를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이유로 윈도95 한글판이 출시된 이후에 시스템을 구입하겠다는 대기수요가 급증, 성수기임에도 불구 하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이상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한다. 그렇다면 업그레이드 시점을 언제로 잡는 게 바람직한가.
전문가들은 늦어도 "한글윈도우95" 출시이전에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키는게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한글윈도우95"는 호환성이 뛰어나 대부분의 국산부품과 수입부품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제품구입시기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것.
기업별로 가을철 성수기를 겨냥한 가격인하도 이미 실시됐기 때문에 11월 이후 추가로 떨어질 가격폭도 근소한 차이에 그칠 것이라고 유통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10월부터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 판매가 저조함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선에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산내 중견유통업체인 (주)에스엠시를 운영하고 있는 조경완 사장은 "최 근용산 등지의 유통상가에서 시판중인 업그레이드용 부품가격이 현재 바닥세를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한글윈도우95"가 출시되면 대기수요가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품가격도 지금보다는 휠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용산 등지의 전문상가에서 유통중인 부품소비자가격은 제품이나 제조 업체마다 다소 가격차이가 있지만 펜티엄90MHz CPU가 29만원, 주기판이 20만 ~25만원, 1MB당 메모리 3만7천원, 1GB용량 하드디스크 29만원, 비디오메모리2MB를 탑재한 64비트 그래픽카드 18만원, 미들타워형 케이스 7만원, 키보드2 만~3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따라서 16MB 주기억장치에 64비트 그래픽카드, 1GB 하드디스크 등을 탑재 한90MHz 펜티엄 PC를 꾸미려면 내용물을 구입하는 데만 대략 1백60만원이 든다. 지난 6월 형성된 가격보다 평균 10%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물론 대리점가격은 이보다 10~20% 낮은 선에 형성돼 있다. 따라서 여러곳을 방문, 가격을 면밀히 조사한 후 구입한다면 업그레이드 비용을 더 낮출수 있다.
멀티미디어 PC를 만드는 데는 펜티엄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보다 휠씬 적게든다. 옥소리.사운드블라스터 등 16비트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보급형 제품을 10 만원 안팎, 4배속 CD롬 드라이브는 12만~1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디지 털동화상 출력용 비디오오버레이 기능을 포함시킨 MPEG보드도 18만~24만원이 면구입가능하다. 또 업그레이드하면서 현재 사용중인 보드나 부품을 조립업체나 중고부품 전문점에 되팔 경우 적게는 10만원에서 4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 용산상가에서 486기종을 멀티미디어 펜티엄PC로 업그레이드시킨 박용석 24.대학생 군은 "PC를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50만~60만원 이상 절감돼 경제적"이라면서 "원하는 고급부품을 골라 넣을 수 있고 불필요한 기능 은마음대로 뺄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라고 말한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지명도나 신뢰도가 높은 업체 의부품을 선택하되 지속적인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구입상담차 전문상가나 PC대리점을 방문할 때도 미리 충분한 업그레이 드관련지식을 공부해두면 시행착오와 비용지출을 줄일 수 있고 가능하면 기술적인 사항과 제품가격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동행하는 게 좋다.
80년대 중반이후 국내에 보급된 16비트 이상의 IBM PC 호환기종은 총 5백 만대로 이중 3백50만대가 현재 사용되고 있다. 이가운데 "한글윈도우95"의 최소 사용환경을 만족하는 PC는 지난해말부터 판매된 제품 1백만대 안팎이전부다. 현재 보급된 펜티엄 PC는 50만대 안팎으로 전체 사용중인 PC의 14% 수준. 내년 상반기까지 약 1백만대의 PC가 펜티엄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일부업체는 연초부터 부품품귀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글윈도우95" 대기수요자가 구매를 미루고 있는 10~11월이 업그레이드하는 데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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