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1의 PC업체는 어디인가." 지난 3.4분기 매출실적을 둘러싸고 국내 컴퓨터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간에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측은 지난 상반기 때와 마찬가지로 3.4분기에서도 삼성이 삼보를 제치 고판매수량면에서 수위를 차지、 명실공히 국내 제1의 PC메이커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삼성의 발표에 대해 삼보는 상반기에는 삼보가 뒤처진 게사실이지만 3.4분기에서는 이를 역전、 삼성을 압도했다며 삼성의 이번 발표 가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즉 삼보가 3.4분기에 삼성을 제치고 역전시켰다는 사실을 발표할 경우 상반기에 제1의 PC업체로 올라섰다고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해온 삼성으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선공이지 않겠느냐는 게 삼보측의 분석이다.
실제 각 사가 공개한 지난 3.4분기 판매수량을 살펴보면 삼성의 자료는 삼성이 8만6천대、 삼보가 6만대를 각각 판매해 삼성이 2만6천대를 더 판 것으로돼있는 반면 삼보측 자료는 삼보가 9만2천여대、 삼성이 8만6천여대로 삼 보가 오히려 6천여대를 앞선 것으로 나와있다.
양사는 이같은 자료의 출처가 영업차원에서 서로의 자료를 교환하거나 PC에공통으로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등으로부터 정보를 입수、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제각기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각 사가 발표하는 매출자료의 대부분이 자사의 입장에 유리하게 작성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같은수치자료는 시장추세를 파악하는 정도의 가치밖에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쟁사와 매출실적을 비교하는 마케팅전략은 이미 퇴조돼가고 있는 상황에 서아직도 이같은 구태의연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는 것.
최근 외국 PC업체들이 한국시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를 전개하고 있는상황에서 국내 컴퓨터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들이 안방시장에서 서로가잘났다고 자랑하는 모습은 국내 컴퓨터산업의 장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우려까지 들게 하고 있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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