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기지개 켜는 중국의 전자산업 (중)

<한국기업 진출 현황> 현재 미국 및 유럽국가들은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19 세기 아편전쟁 이전에는 "잠자는 사자"로 인식되던 중국이 이제는 황금알을낳는 거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의 기업들뿐 아니라 한국기업들 또한 풍부한 자원과 저임금의 노동력 이있는 중국시장 진출에 여념이 없다.

지난 91년까지 총 99건、 6천4백80만달러에 불과했던 한국기업의 대중국투 자는 한중수교가 맺어진 지난 92년부터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중국 투자는 92년 한햇동안 1백71건、 1억4천1백16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후 매년 2배 안팎으로 늘어 지난 6월까지 누계가 1천8백3 1건、 14억1천5백64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식품 등 다양하지만 전자관련 업체들의 진출도 눈에 띄게늘고 있다.

한중과기협력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중국에 설립된 한국 전자업체의 수는 45개사로 컴퓨터.정보통신 장비에 필요한 부품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엘지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 등 주요 전자사들을 비롯해 태일정밀.대우통신 등 다수 기업들이 지난 92년부터 중국에 진출、 활발한 생산 및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천진지점 한무웅 지점장(50)은 "한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우회적인 형태로 중국현지에서 직접 기업을 설립한 업체도 많이 있어 실제 중국내 한국기업 숫자는 조사된 숫자의 2배는 족히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분포지역은 천진직할시를 비롯해 산동성.요영성 대연시와 잠시 등 다양하지만 특히 천진직할시와 산동성 청안시에 65% 이상의 업체가 집중돼 있다.

이 밖에 잠시와 하얼빈 지역.광주.멸해 등지에도 한국기업의 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업체들의 투자액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전자기업중 현재까지의대중투자액수가 가장 많은 태일정밀의 경우 중국내 외국투자기업중 투자규모 61위로 기록됐다.

태일정밀은 지난 9월말 흑룡강성 하얼빈 지역에서 준공식을 가졌던 쌍태전 자에 현재까지 총1억3천만 달러를 투자、 종업원 3천1백50명을 고용하는 대 단위 종합전자기지를 설립한 상태다. 오는 97년까지 총 4억달러를 투자、 고용인원 2만여명에 매출액 10억달러를 달성하는 종합전자공업기지로 육성한다 는것이 태일의 방침이다.

하지만 태일정밀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에게 대중투자 우위를 내준 대우전자. 삼성전자.엘지전자.현대전자 등의 경우 지금까지의 투자액수보다 더욱 많은액수를 투자할 예정이어서 중국내 한국전자단지는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 다. 대우전자의 경우 지난 92년 8월 광동성 심천지역에 연 60만대의 생산규모 를갖춘 오디오 공장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지난 93년 10월에는 천진에 3백만 달러 단독투자로 카오디오 공장을 설립한 상태다.

중국내 신흥 중산층을 주대상으로 설정、 지난 92년부터 생산 및 유통망 확충작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 지난 92년 1천4백90만달러에 그쳤던 매출실적 이매년 40%이상씩 향상돼 올해 매출액은 4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다. 또한 영구지역에 냉장고 공장을、 천진지역에 대우모터와 합작으로 청소기 공장을 설립했으며 청소기 공장의 경우 연간 1백만대를 생산하는 규모로 오는 96년 2월부터 가동하기로 하고, 오는 99년까지 총 5천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이전에 중국 및 동남아 지역으로 설정했던 생산기지를 중국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컬러TV와 VCR.전자레인지.팬히터의 생산기지와 유통망을 빠 른시일 내에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엘지전자의 경우 지난 93년 광동성 혜주지역에 9백만달러를 투자해 완공한 오디오 공장과 천진지역의 카폰공장 등 2개의 공장을 현재 가동중이고, 이후 하북성 태황안에 위치한 산업용 펌프 공장을 비롯해 컬러TV.VCR.브라운관 등6개의 공장을 건설중이다.

엘지전자는 중국 오디오 공장이 지난해말부터 신규 가동되면서 상반기 중에만 1억3천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 상태다.

엘지전자가 현재까지 중국에 투자한 액수는 총 2억7천만달러로, 이 중 1억 7천만달러가 호남성 장사시에 건립될 컬러브라운관 및 전자총 생산공장에 투자됐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92년 혜주지역에 오디오 공장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천진지역에는 VCR과 CTV공장을、 위해지역에는 1백만회선 규모의 TDX생산공 장을 설립、 가동중이다.

이 밖에 현대전자도 중국 대연에 총 1억2천만달러를 투자해 대지 4만6천평 、연건평 1만2천5백평 규모의 HDD 조립공장을 설립할 계획인 것을 비롯해 컴퓨터 정보통신 관련부품 생산기지로 중국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대우통신이 대규모 팩시밀리 생산공장의 설립을 추진중인 것을 비롯해 다수 업체들이 컴퓨터 정보통신 관련 부품 및 완제품 공장설립을 지속 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같은 중국내 한국기업 진출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 이다. <중국 북경=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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