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에나멜동선(마그넷와이어) 전문업체로 지난달에 부도를 낸 빠이롯트 전자의 회생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부품업계 전반에 와이어 확보 비상이 걸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빠이롯트전자의 부도에 따른 마그넷와이어 공급 차질로 소형모터.트랜스포머.릴레이.이어폰.마이크 등 각종 수동부품의 기초 소재로 폭넓게 사용되는 와이어 구득난은 심화되고 있다.
빠이롯트의 현재 생산량은 직경 0.4파이급 이하의 세선을 중심으로 기존생산량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와이어 구득난이 부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그동안 빠이롯트전자가국내 공급분의 40~50%를 차지해온 초소형 전자부품용 0.2파이급 이하 극세 선의 경우 정상 가동이 늦어질 경우 자칫 심한 품귀현상도 우려된다.
이에따라 빠이롯트에서 와이어를 조달했던 중소 부품업체들은 구매선을 변경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와이어 공급차질로 납기지 연、 생산차질 등의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른 전선업체 와거래했던 부품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기존 빠이롯트 거래업체 들의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심한 와이어 구매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빠이롯트 부도 이전부터 마그넷 와이어 공급에 이상기류가 일었다"며 "LG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대형 전선업체들은 물론 일본업체들도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범용 와이어 생산을 기피하고 광케이블쪽 으로 선회하고 있어 마그넷와이어 구득난은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부도 이후 조기정상화를 모색했던 빠이롯트전자는 한때 피인수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는 이달말에나 가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빠이롯트는 세선(0.4파이 이하)과 태선(0.4파이 이상)을 50대 50의 비율로 최대 월 9백t 가량의 마그넷와이어를 공급해왔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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