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램 탑재 펜티엄 주기판 성능 논쟁 가열

1개의 모듈램을 탑재한 펜티엄급 주기판의 성능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들어 메모리 반도체 구득난 심화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 을겪고 있는 중소 조립PC업체들이 주기판에 모듈램 1개를 삽입한 펜티엄 PC의판매에 적극 나섬에 따라 제기된 이 논쟁은 올 가을 국내 주기판업계의 최 대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대만산 주기판을 수입 공급하고 있는 수입상과 국내 주기판 업체 사이에 전개되고 있어 자칫 국내 주기판업계와 대만 주기판업계의 기술 력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왜냐하면 펜티엄급 주기판에 1개 모듈램을 탑재하는 방식을 제안、 논쟁의 원인을 제공한 주체는 대만의 칩세트업체들이기 때문이다.

SIS VIA 등 대만 칩세트업체들은 2개의 모듈램을 삽입해야 한다는 기존 펜 티엄 주기판업계및 PC업체의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1개의 모듈램만으로도 펜 티엄급 PC、 즉 586급 PC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칩세트를 개발、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기존 2개의 모듈램을 탑재한 주기판에 비해 동일한 메 모리를 사용하고도 보통 3만~7만원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것. 16MB 정도의 메인 메모리가 필요한 펜티엄 PC에서 주기판에 16MB 모듈램 1개를 탑재할 경우 약 35만원 정도가 소요되나 8MB 모듈램 2개를 탑재할 경우에는 약 4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즉 외형적으로는 동일한 메모리 크기이나 비용면에서는 1개 모듈램 방식이 2개 모듈램 방식보다 저렴해 조립PC업체가 선호한다는 것이다.

1개 모듈램을 탑재하는 방식의 대만산 주기판의 수요가 최근들어 급속히 확산되자 국내 주기판업체들은 이 방식이 펜티엄 PC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있는 편법 메모리 탑재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주기판업계는 "펜티엄은 64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는데 대 만산 칩세트와 1개 모듈램을 탑재한 펜티엄급 주기판은 32비트로 정보를 처리해 펜티엄 PC의 정보처리에 병목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주선 석정전자 전무는 "1개 모듈램 방식의 펜티엄 주기판은 2개 모듈램 탑재방식의 주기판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며 일부 응용 프로그램을 돌릴 경우성능 저하는 확연히 드러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김경호 기술부차장도 "1개 모듈램 방식의 주기판은 펜티엄 CPU가 제기능을 발휘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국내 주기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본격 보급될 "윈도즈95"에 바탕을 둔 응용 프로그램을 돌릴 경우 1개 모듈램 방식의 주기판을 탑재한 펜 티엄 PC는 2개 모듈램 방식보다 최대 30% 정도 성능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대해 대만산 주기판 수입상인 A사 관계자는 "1개 모듈램 방식이 펜티 엄성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간혹 프로그램에 따라 4~6% 정도의 성능 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이 방식은 대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모리 탑재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SIS 한국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1개 모듈램 방식의 주기판이 2개 모듈램 방식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고 주장할 수 없지만 가격대 성능을 따져보면 로(low)그레이드 펜티엄PC를 원하는 소비자는 고려해볼 만한 대안이라 고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1개 모듈램 방식 펜티엄 PC의 제 기능 발휘 여부를 둘러싼 업계의 논쟁은 메모리 반도체의 품귀현상과 더불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대해 국내 주기판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논쟁을 불식시킬 수 있는것은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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