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원들의 성원과 헌신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같은 성과는 거두기어려웠을 겁니다" 두리하나의 SIREX `95(서울국제노후 및 장애인 복지산업 전)행사 참가를 이끈 정현희씨는 이번 전시회의 성과를 회원들에게 돌린다.
두리하나는하이텔 속의 재활PC통신 모임. 통신을 통해 장애인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지난 91년 출발했다. 이 동호회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KOEX에서 열린 SIREX `95에 민간 모임으로는 유일하게 참가, 많은 장애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정현희씨는 "일반인 못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힌다.
이 때문에 행사준비에도 거의 일반인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회원들간의 연락은 PC통신을 이용했고, 팸플릿 제작도 컴퓨터로 미리 원고를 편집한후 전화와 팩시밀리를 이용해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기업들의 협찬 을 받기 위해서는 수백번의 전화를 해야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결실을 맺은 이번 전시회에 대한 회원들의 성취감은 말로설명하기 힘들 정도.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소극적이기만 했던 회원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다른 상업부스 못지 않은 전시를 했다는 데 대해 뿌듯함을느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정현희씨가 주력한 것은 장애인의 사회참여 도구로써 컴퓨터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하는 것. PC통신을 이용한 정보검색, 전자 출판, 컴퓨터음악,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그래픽 등 장애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여러가지 분야가 소개됐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타자연습 및 명함관리 SW, 한손을 쓰는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문서편집기, 음성지원 도스셸 등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들도 전시와 함께 무료로 배포됐다.
"지금까지는 활동의 어려움 때문에 장애인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매우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보통신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다양한 업무처리 는물론 재택근무까지 가능합니다.
통신이 장애인의 재활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돼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운영진도 아닌 정현희씨가 이번 행사 추진을 맡게 된 것은 시숍인 황의섭씨가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졌기 때문.
전년도부시숍으로 활동했던 인연 때문에 생각지도 않게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장애아들에게 재활통신을 가르쳐주기 위해 PC통신을 시작한 정현희씨는 이제통신과 떨어져서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통신광. 공교롭게도 ID가 동호 회이름과 같은 두리하나(durihana)여서 더 애착이 간다는 김씨는 현재 국악 원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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