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자동화(HA) 전문업체인 (주)한국통신(KOCOM)이 주력사업을 정보통신 분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사업 청사진을 발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한국통신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시스템사업을 강화하고 페이저 사업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서울사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는 등 모종의 변화작업을 지속한 데 이어 오는 2000년까지 총 8백85억원 을투자해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주)한국통신은 이달중에 각 계열사의 모든 AS업무를 담당할 코콤서비스사 와연구개발 및 신기술 도입 등을 전담할 (주)코콤엔지니어링을 설립하고 올해부터 페이저.CCTV(폐쇄회로TV) 주변기기.인텔리전트시스템.PCB모듈.멀티미 디어 기기 등에 연 6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중에는 CATV 관련사업을 비롯해 인텔리전트시스템 및 너스 콜시스템 등 각종 시스템사업과 통신공사업 등을 담당할 주 코콤시스템과카메라와 관련된 멀티미디어 사업을 담당할 (주)코콤미디어를 설립하고 PCS (개인휴대통신).TRS(주파수공용통신) 등의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한 오는 97년에는 연 1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 무선통신기기 개발을 시작하고 97년말까지는 총 42억원을 들여 등촌동에 서울사옥을 건설하는 한편98년에는 기업을 공개하고 그룹 연수원과 계열공단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통해 이 회사는 매출 규모도 올해 총 3백95억원을 달성하고 매년 2배 가까운 신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KOCOM의 이같은 주력사업 전환계획은 결론적으로 국내 HA시장이 너무 협소 한데다 앞으로 3~5년 이내에 성장세가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데 근거하고있다. 현재 1천억원 정도 규모에 불과한 국내 HA시장에는 삼성전자.현대전자.대 우전자 등을 비롯해 다수의 중견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대량 수주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5% 미만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을따름이다. 규모가 너무 작은 것이다.
또한 국내 HA시장은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국내 주택공급 이이미 9백50만호를 넘어선 점도 큰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오는 2000년까지 국내 인구가 4천5백만명으로 늘어나고 한 가정의 평균 가족수를 3~5명 정도로만 잡아도 국내에 필요한 주택은 1천2백85만7천1백호면 충분하므로 앞으로 건설될 주택은 3백35만여호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이미 수주가 끝난 주택을 제외하고、 국내에 신축되는 주택은 1년 에55만호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3~5년 이내에 필요한 주택 공급이 거의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와 대우전자가 HA단말기 사업을 포기하고 시스템 위주의 HA사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한국통신도 향후 HA사업을 대체할 유망 업종으로 정보통신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 관련시장은 협소한 HA시장과는 달리 조단위의 엄청난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사업전망된다. 이와 관련 (주)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일련의 변화를 통해 사업규모를 기존의 10배 정도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향후 인터폰 및 비디오폰 제조사업 비중을 전체의 30% 이내로 줄이고 페이저.무선기기.화상전화 제조업, 인젤리전트및 멀티미디어 관련사업 등 정보통신 관련 사업의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 라고 밝혔다.
어쨌든 (주)한국통신의 중장기 사업전환 청사진은 정보화 시대로 급격히 변화하는 현 상황을 반영하고 비슷한 입장에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신으로 평가된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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