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TM카드 국내 첫 개발

워크스테이션(WS) 또는 PC 사용자들이 1백55Mbps 속도의 비동기전송방식(A TM) 초고속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ATM카드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통신시스템연구단 김재근 박사팀은 현재 국내에서 개발중인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ISDN)과 같은 공중망이나 ATM-LAN 과같은 사설망을 구성할 때 PC나 WS를 ATM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ATM접속장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ATM게이트"로 명명된 이 장치는 기존 컴퓨터상에 카드 형태로 간단히 장착하여 ATM통신망에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최대속도가 64Kbps에 불과하던 컴퓨터 단말기 사이의통신속도가 수백 메가급으로 단숨에 향상돼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일반인들이 맛볼 수 있는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 장치의 개발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도 ATM통신망 기술이 급속히 발전해왔는데도 망의 효용성을 입증할 단말기 확보가 이루어지지 못해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했던 것을 극복하게 된 데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평가된다. 이번에 개발된 ATM게이트는 지금까지 개발된 외산제품에 비해 호환성과 기 능면에서 뛰어나며 다양한 가입자 접속능력을 보유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다. DOS 및 윈도즈를 위한 패킷 드라이버와 윈도즈NT를 위한 NDIS드라이버도 함께 개발돼 다양한 운용체계를 지원하며 PCI버스를 비롯해 ISA.S-BUS.터보 채널 등 다양한 버스 방식으로도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LAN에뮬레이션 기능을 갖고 있어 기존의 TCP/IP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들을 수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국의 포어시스템사를 비롯한 몇몇 업체에서 이와 유사한 제품 을개발한 바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사설망을 위한 것인 데 비해 이번에 개발 된ATM카드는 국제표준인 공중망용 신호방식(Q.2931)을 가지는 최초의 제품이 라고 밝혔다.

특히 포아시스템사 제품이 3백50만~4백만원선인 데 비해 당장 국내업체에 기술이전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2백만원대의 저가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앞으로수년내에는 수십만원대의 제품생산까지 가능하다고 지적、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현재 시험운용중인 ATM선도시험망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ATM통신망이 전국적으로 확대구축될 경우 PC사용자들이 ATM망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ATM게이트는 국가 초고속 통신망 구축과 관련, 올해부터 ETRI가 시작한 기가비트 정보통신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첫 제품이다.

<대전=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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