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계의 올 추석장사는 당초 예상대로 부진했다. 일부지역 가전대리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전 컴퓨터 통신기기 부품판매업체들은 추석을 앞둔지난 1주일 동안 평년수준도 안되는 "실속없는 장사"로 허덕였다.
<가전> 도시 중심권의 대리점이나 전문상가 수요는 크게 위축된 반면 지역상권을 상대로 하는 일선 대리점들의 매출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용산전자상가내 전자랜드의 경우 9월들어 내방객들이 크게 줄어 대부분 가전취급점의 매출이 20~30%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 직영점의 경우 주방가전제품이나 AV제품 판매가 줄어들고 전화기 카세트 면도기 등 소형제품만이 매기를 유지、 하루평균 매출이 평소에 비해30%정도 줄어든 3천만원대에 그쳤다.
또 신촌 이대입구 대로변에 있는 LG전자 P대리점도 그동안 하루평균 2천만 ~3천만원 정도 기록하던 매출이 9월들어 1천만원대로 떨어지는 극심한 매출 부진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상권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장안동 LG전자 S대리점은 최근들 어하루 평균매출액이 1천4백만원선으로 종전의 1천만원에 비해 다소 늘어났으며 연희동 삼성전자 Y대리점도 9월들어 하루 판매량이 4백만원대를 기록、 평소보다 20%정도 매출증가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기기> 2~3년전만 해도 귀향용 휴대전화 구매물량이 폭주、 추석 특수를 누렸던휴대전화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급랭、 일선 판매상들 이울상을 짓고 있다.
용산상가 S사의 경우 하루에 1대 이상 팔던 휴대전화가 9월들어 6일까지 3대를 판매、 판매량이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등 대부분 매장의 하루 평균매출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이동통신기기 판매점들이 몰려 있는 신설동은 물론 남대문 、강남 일원의 판매상들도 유사한 상황이다.
일선 판매상들은 "2~3년전만 해도 추석 특수가 발생、 추석전 1주일간 장사로 한달을 먹고 살았지만 이제는 추석연휴를 포함, 보름정도 장사가 안돼 추석이 끼어있는 달은 매출이 연중 최악"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컴퓨터> 컴퓨터는 황금어장인 추석대목에 오히려 평소보다 30%정도 매기가 떨어지는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백화점을 비롯한 각종 유통업체가 식품 잡화 등을 중심 으로 실시하고 있는 추석선물 특별행사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이번 추석 대목동안 평소의 70%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고있으며 용산전자상가 등 컴퓨터 판매업체들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격감했다.
이와관련, 관계자들은 "컴퓨터가 아직까지 2백만원이상의 고가제품인데다 선물용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비단 추석뿐 아니라 명절때가 되면 30%정 도의 매출감소가 예사"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수만원대에 불과한 SW의 경우에는 추석대목을 별로 타지 않고 있다.
SW 유통관계자들은 "SW의 경우 가격부담이 적어 추석선물용으로 구입해가는고객들이 다수 있는 것 같다"며 이들로 인한 매출이 컴퓨터고객들의 감소 를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부품은 추석특수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나 자금이 일반 생활용품 및 선물 구매로 몰리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9월들 어서는 용산 전자랜드 광장층、 선인상가와 청계천 광도상가등지에 분포한 부품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어 한산한 분위기다.
중소 세트업체들이 추석연휴를 감안、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부품구매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유통업체인 K사의 경우 최근들어 세트업체나 소매상 주문이 뜸해지면서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5%정도 하락、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그나마 최근 발표된 윈도즈95의 영향으로 대용량 메모리와 고속펜티엄 등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추석 특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백화점> 일반 대리점의 판매부진을 반영、 백화점도 가전매장을 중심으로 극심한 판매불황을 겪고 있다. 그나마 다른 제품에 비해 추석특수영향을 많이 받는가전제품의 경우 혈당측정기 혈압계 등 가정용 의료기가 효도선물용으로 판매가 이루어질 뿐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전년에 비해 10~20%정도 줄어들고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5대 가전의 경우 추석이 지난 후에야 혼수용 가전매기가 되살아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효도가전 판매코너의 경우는 본점을 비롯한 5개 매장에서 하루 2천 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박주용.유성호.정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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