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FDD 사업방향 "초미의 관심"

"삼성전기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올초 삼성전자로부터 FDD사업을 이관받은 삼성전기의 행보에 대해 관련업계의 궁금증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FDD의 가격은 물론 제품의 품질과 관련해 기존의 삼성전자와는 다른 빅카 드를 제시할 것 같았던 삼성전기가 FDD사업에 뛰어든 지 8개월이 지나도록이렇다할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영업은 올 연말까지 삼성전자가 담당、 삼성전기는 내년부터 본격적 인국내영업에 돌입한다지만 지난해 말 중단된 수출분야는 처음부터 삼성전기 의몫이라 이에대한 계획은 초기에 세워져있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FDD관계자들은 "계획이 없는 것인지 깜짝쇼를 준비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수없다 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계획안 수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FDD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 해제여부 도지난 6월 해제대상에서 제외돼 계획 수립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 했던 관련업계로서는 궁금증이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삼성전기 역시 수입선다변화의 보호를 받았던 삼성전자와 다름없이 수입선 다변화 체제에 안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실정 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영업을 시작한다는 삼성전기의 당초 의욕에 비춰볼때이같은 계획안 수립 지연은 삼성전기의 무사안일한 태도를 충분히 반증한 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8년 FDD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된 이래 6여년 동안 거의 독점상태를 구가해왔던 삼성전자에 대한 관련업계의 불만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FDD사업에 새로이 진출한 삼성전기에 가격인하나 신제품 출시 등 상당한 기대를 해왔던 관련업계로서는 이제 궁금증이 실망으로 이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기측에서는 "96년의 계획을 미리 발표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있지만 주위에서는 1년 가량 중단된 해외영업과 관련해 적어도 계획정도는 발표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게다가 올 상반기부터 파격적인 제품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우며 삼성전기가 해외영업을 해왔다는 열 등 항간에 무수한 소문들이 떠돌았던 것에 비 춰최소한 이에 대한 입장표명은 있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해외영업이야 당장은 국내영업과 별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해 FDD 역수입"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국내외 가격의 심한 격차는 국내 유통체계 를 일시에 흔들어 버릴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국산 FDD의 수출가격이 타국 경쟁제품보다 지나치게 낮았던데다 FDD의 국 내외 가격 격차가 심해 역수입은 당연한 귀결이었음을 지켜봤던 국내 업체들 로서는 삼성전기의 해외영업 또한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수출 계획뿐 아니라 품질 혁신과 관련업계의 기대 또한 크다.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돼 미쓰미 이외의 제품수입이 금지돼 있어 선택의 폭도 그만큼 좁아진 소비자들로서는 가격의 인하는 물론 세계적인 품질 의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바람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수입선다변화가 결국은 삼성전자만의 독점상태로 흘러 "국내소비자가 비싼 돈 내고 질나쁜 제품을 써야하는 봉이냐"는 소비자들의 푸념도 이젠 종식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태일정밀의 FDD시장 진출로 국내 시장도 경쟁체제로 돌입했지만 얼마간은 시장주도적인 위치를 계속 유지할 삼성전기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이다.

삼성전기가 초기에 제시했던 것처럼 FDD시장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그간의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사업계획안을 신속히 제시해야 한다는것이 관련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김윤경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