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발행하는 컴퓨터잡지가 컴퓨터사용자들에게 도움이되는가. 아프로만이 최근 그동안 발행해오던 "컴퓨터링크"를 폐간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월간 컴퓨터잡지에 대한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2년 아프로만이 "컴퓨터링크"라는 잡지간행을 시작으로 93년 소프트 라인이 "소프트웨어천국"을、 소프트타운이 "소프트타운 리뷰"를、 올 2월에 는토피아가 "컴퓨터시장"을 각각 발행하면서 컴퓨터잡지가 컴퓨터 유통업체 의새로운 판촉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컴퓨터전문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대고객 서비스 향상이다.
컴퓨터는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합해 활용하는 것으로 각종 제품의 성능에서부터 활용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컴퓨터 이용자에게제공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매장직원은 판매현장에서 컴퓨터 구매자나 이용자에게이러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을 잡지를 통해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아래 앞다퉈 컴퓨터전문잡지를 창간했다.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의도는 실효를 거두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우선 컴퓨터 유통업체 발행잡지의 경우 권당 5천원씩 유가로 배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용도 기획의도에 부합될 만큼 충실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부분 컴퓨터잡지의 편집내용이 자사 제품의 홍보에 치중되어 있고 사용자위주보다는 판매자위주로 짜여 있는 실정이다.
당초 창간기획 의도대로라면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을 위주로 고객들의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기초정보에서부터 제품사용시 발생되는 문제를 스스로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정보가 듬뿍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전문잡지사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비해 부실한데다 어떤 잡지의 경우는 무료 배포되고 있는 사보보다 사용자 정보의 질이 더 떨어진다는 비난마저 받고 있는 형편이다.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대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시도한 컴퓨터전문잡지 창간 이당초 의도와 달리 부실한 것은 잡지를 컴퓨터관련 제품의 판매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 "잡지와 컴퓨터판매"란 일거양득을 노린 잘못된 상혼에서 비롯됐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컴퓨터잡지 발간을 통해 수익을 남기는 컴퓨터 유통업체는 한 곳도없다. 수익을 올리기는커녕 대부분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로 만의 "컴퓨터링크"의 폐간이 그 좋은 예다.
바야흐로 컴퓨터판매의 성공여부가 실질적인 고객만족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만큼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부실한 잡지운영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다시한번 제고돼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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