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시장 "재편 바람"

컴퓨터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HDD업계의 움직임도 부산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1년 6개월가량 됐던 HDD의 라이프사이클이 컴퓨터 환경의 변화 때문에 길어야 9개월 정도로 짧아졌기 때문이다.

짧아진 라이프사이클만큼 가격인하도 급속히 이뤄져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장기적인 연구와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HDD업체로서는 기존의 경영방식으로 는 수지 맞추기도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HDD업계에는 1~2년 이내에 업계가 재편될 것이란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컴퓨터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갖추지못한 업체는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DD업체로서는 이제 빠르게 모델을 변신시켜 좀더 좋은 가격으로 시장을 주도하거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일만이 해결의 실마리인 셈이다.

최근 1~2년새 이뤄진 세계 HDD메이저들의 연이은 인수 합병과 HDD의 용도를변화시키고자 하는 업계의 빈번한 움직임들은 HDD업계에 부는 이같은 변화 의바람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이들 HDD업체는 모두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 이같은 움직임들 은국내의 데이터 스토리지 시장에도 일대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실제로 최근들어 HDD의 멀티미디어적 활용 등의 각종 관련 세미나와 홍보 전을 비롯해 업계 변신과 관련한 본사 간부들의 국내 방문도 눈에 띄게 늘고있는 상황이다.

미시게이트사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인수 합병한 업체만도 6개사에 이르고있다. 노벨 네트웨어 기반 및 엔터프라이브 네트워크용 스토리지 관련 소프트웨 어개발업체인 팰린드롬사를 비롯해 네트워크의 운용 및 관리 소프트웨어개발 사인 크리스털컴퓨터서비스사와 NCI사 네트랩사 프라이어컴퓨터 시스템사 등5개의 소프트웨어사들이 지난 1년새 시게이트사에 인수、 합병됐다.

시게이트사는 또한 개인용 컴퓨터 및 워크스테이션용 음성인식기술을 연구 하는 드래곤시스템사도 인수했다.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네트워크 및 솔루션 분야에 투자、통합 솔루 션을 구축하겠다는 시게이트사의 야심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시게이트사는 HDD의 멀티미디어적 활용에 대한 각종 세미나와 홍보 전등도 활발히 벌여 부상하고 있는 영상시장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대용량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시게이트로서 영상시장은 또다른 황금알을 낳는 시장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퀀텀사도 이 점에서는 다른 업체못지 않게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DD 판매량 면에서는 세계 1위를 점하고 있지만 매출면에서는 시게이트에 이어 여전히 2위에 머무르고 있는 퀀텀사로서는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만이 매출 세계 1위로 등극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퀀텀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HDD 외에 DLT와 SSD를 비롯한 대용량 저장 매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상황이다. 데이터의 기록밀도를 높인 대용량 HDD 를개발하기 위해 MR헤드에 대한 연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DEC로부 터인수한 MR헤드생산기술 및 시설이 대용량 저장매체 시장의 주도권을 안겨줄것이라는 계산에서이다.

하전자 퀀텀코리아사장은 이에 대해 "주력 영업품목도 데스크톱 및 포터블 HDD에서 이들 대용량 제품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밖에 일반 데이터를 비롯해 오디오 비디오에 영상이미지까지 모든 정보 를디지털화시킨 "디지타이즈드 월드"를 구현、멀티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것또한 퀀텀의 당면목표다.

퀀텀이 MR헤드에 주력하고 있다면 미코너사는 각종 미디어사업에 주력、 데이터스토리지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지난 92년 인수한 아카이브사의 명성을 기반으로 코너사는 테이프 및 각종 미디어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데이터 백업스토리지시장 및 스토리지 관련 소프트웨어、 디스크어레이 등 코너사의 관심분야도 다양하다.

이밖에 마이크로폴리스사는 기존의 HDD에 AV드라이브와 AV서버 등 새로운분야로 사업방침을 선회、 재기를 꾀하고 있다. 6달러선에 머물고 있는 낮은주가와 그간의 매출부진을 이를통해 해소코자 하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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