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그룹들이 계열사 통합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나 산전부문 사업은 오히려 계열사들의 중복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대우 등 그룹사들은 올해들어 정부가 민자로 유치하기로 한 지하철 교통관제 신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수주에 대비하기 위해 계열사 사업영역 조정을 통해 산전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나 계열사들이 사업영역을 경쟁적으로 확장하는 바람에 중복투자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신정부의 계열사 축소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중복사업해소 정책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그룹 자체 사업의 경우 계열사간 나눠먹기식으로 수주가 이뤄져 중소 전문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 수주에서는 덤핑으로 인해 부실공사도 우려되고 있어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자동화 교통관제 지능형 빌딩 컴퓨터통합생산(CIM) 등 자동화 및 공공사업 부문에서 각각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항공은 PLC 로봇 등 제어기기와 칩마운터 등 조립장비 부문에서 중복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들어 삼성항공과 사업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공작기계사업에서 여전히 부딪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 현대중공업 현대정공 등 4개사가 교통관제 등 공공부문과 분산제어시스템(DCS) 등 제어부문 공작기계부문 등에서중복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지난해말 사업분야를 조정했으나 교통관제등 공공부문에서 완전한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정공은 DCS 로봇 수치제어기(NC) 공작기계 중전기기 부문에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올해들어 계열사인 금성계전 금성기전을 LG산전에 합병、 엘리베이터 PLC 등 중복사업을 통합했으나 LG산전 LG전자부품 LG전선기계부문 LG하니웰 등 4개사의 중복사업은 정리되지 않고 있다.
LG산전과 LG전자부품 LG하니웰은 센서류 스위치 등 전자부품 부문에서 중복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LG산전과 LG전선기계부문은 산업용기계 공조기기 부문에서 중복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대우그룹은 대우전자와 대우건설이 빌딩자동화 부문에서、 대우중 공업 대우정밀 대우기전 대우전자부품은 각각 공작기계 전자부품 등의 사업 에서 중복되고 있다.
그룹사들은 그동안 시장점유율 확보 등을 이유로 사업확장을 추진해 왔으나지난해 계열사 사업분야 정리가 필요하다는 정부방침이 알려지면서 소극적 이나마 통합작업을 진행해 왔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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