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현상.미국경기 침체등 내년수출 먹구름

최근 경기호조로 인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설비투자가 설비능력 증가에 집중되고 있어 내년 경기침체에 대비한 생산합리화 위주의 설비투자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마련한 하반기 및 96년 경기전망에 따르면 올해기업들의 설비투자계획이 설비능력증가의 경우 전체투자규모의 64.7%를 차지해 작년보다 3.2%포인트 증가한 반면, 자동화 및 에너지절약 등과 관련한합리화분야는 작년보다 2.2%포인트 감소한 16.6%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 4분기에 국내경기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엔저현상의 가속화 및 미국경제의 불황 등의 요인으로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돼 내년 경제성장률이 7.8%로 올해보다 1.1%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므로 계속적인 설비투자의 증가는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사회연은 경기수축기에서의 과잉설비는 극심한 기업경영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경기하강에 대비한 자동화 등 합리화 관련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경제사회연은 자동차분야의 설비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중 설비투자가 26.4%로 급증했고 하반기에는 설비증설이 대부분 마무리돼 그 증가율이 15.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96년에는 원화절상、 미국경기의 침체、 일본경제의 회복부진 등의 요인으로 수출전망이 어두워 설비투자는 9.7%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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