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는 통신.방송 복합위성인 무궁화위성을 쏘아올린 바 있다. 많은문제점을 안고 있는 위성 발사였지만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통신의 미래를 예견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통신분야 발전은 가전산업의 그것만큼이나 놀랍다. 오히려 가전등의 전자산업보다 근대 적인 개념으로의 출발점은 훨씬 앞선다.
이러한 밑바탕에는 수탈을 목적으로 전신.전화를 먼저 가설한 일본의 "조선 침략사"가 내재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나라 통신분야의 역사는 해방이전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전화국과 우체국을 세우던 초창기、 해방이후 가전산업발달과 더불어 급진적으로 수요가 증가되던 진입기、 그리고 80년이후 통신시장 개방압력에 대응해 첨단기술 개발과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발전기로 나눌 수 있다. 근대적 개념의 통신분야 발전은 1885년 한성전보통국이 개설、 서울과 인천을 대상으로 전신업무를 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서울과 부산、 서울과 원산간에 전신망 이 구축되면서 전신을 중심으로 한 초창기 통신분야의 틀이다져지기 시작한다. 전화의 역사는 1890년대 중반 궁내부에 자석식전화가 개통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 때의 전화는 "말을 전하는 기계"라는 의미의 "전어기"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그러나 전화 사용범위는 외국대사관 등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였고 그 사용방법도 1대1 서비스가 대다수였다. 일반을 대상으로 하는전화업무는 1902년 6월 한성전화소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시기의 전화가입 자는 고작해야 한성전화소 13명、 인천 12명에 불과했다. 초창기 전신.전화 의 가설은 바로 일본으로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이뤄졌다.
먼저 민간인의 부역에 의해 "신작로"가 만들어지고 도로변으로 "전신주"、 혹은 "전봇대"가 들어서는 식의 통신발달이었다.
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전화가입자는 4만5천여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6.25동란 으로 파괴、 전쟁이 끝나고 재건이 시작된 55년까지의 국내 전화가입자는 고작 3만9천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5.16이후 경제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전화수요는 급격히 증가해 60년말 10만여명의 가입자는 75년에 1백만명을 넘어섰다. 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전화 수요의 증가로 인해 대규모투자를 단행한다. 이시기에 통신분야는 전전자 교환기를 토대로 전국의 전화자동화 실시、 전화시설수 1천회선을 넘어 산업 발달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62년 1천5백km에 불과했던 통신선로를 89년 12만7천3백km로 증설시켰다.
통신산업에 있어 교환시스템의 발달은 매우 중요하다. 60、70년대 초반 기계 식 교환기와 반자동 교환기、 80년 중반 국산전전자교환기인 TDX-1、 91년말 TDX-10 개발 성공은 우리나라 통신 발달을 앞당긴 촉매제가 됐다.
TDX-10 교환시스템의 개발로 인해 통신분야에서는 착신통화전환、 클로버 서비스등이 가능하게 됐고、 화상회의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그간의 단순한 음성전달서비스에서 각종 화상과 데이터를 전달하는 종합정보통신망이 란 개념이 등장하게 됐다.
80년대부터 시작된 통신분야의 발전기에는 정보통신분야의 발달이 특히 두드러진다. 남북분단을 이유로 전파산업을 억제해왔던 정부는 선진국의 무선통신산업의 발달에 고무돼 적극적인 전파산업 정책을 실시했다. 84년 한국통신 에서 이동전화업무를 분리하며 독립한 한국이동통신은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실적은 88올림픽을 계기로 민간에게 확산돼 94년 현재 이동전화 96만명、 무선호출 6백36만으로 세계 38위와 11 위를 마크하고 있다. 87년에 시작된 PC통신도 사업자들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93년 43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역시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이다. 2015년에 완성될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은 초고속 정보 수요계층을 위한 기가급 국가 정보망、 음성뿐만 아니라 화상 데이터까지 제공하는 광대 역 공중통신망을 건설하는 단계로 나눠 추진중이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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