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 전기 드라마 붐이 일 조짐이다.
MBC "TV시티"나 SBS "아스팔트 사나이"의 실패에서 알 수 있듯 한동안 안방 극장을 점령했던 신세대 취향의 가벼운 트렌디드라마가 이제 퇴조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그 빈 공간을 KBS "바람은 불어도"와 같은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 홈드라마가 차지하며 드라마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은 그 장악력이 미약한 수준이다.
이처럼 흐름을 바꿔 놓을 만큼 뚜렷하게 부각되는 TV드라마가 없는 사이에몇편의 전기드라마가 등장,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거나 준비중인 드라마중에 전기드라마라고 볼 수 있는 것으로는 KBS기획드라마 "금 구", MBC특집드라마 "최승희", 그리고 SBS가 한국의 예인시리즈로 준비중인 "공옥진" 등이 있다.
"김 구"와 "최승희"는 광복50주년 특집드라마. 총 16부작으로 기획돼 지난 5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김 구"는 일제시대 대표적 민족지도자인 백범 김 구 선생의 인간적 모습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고, 오는 15일과 16일 두차례 방송될 "최승희"는 조선이 낳은 세계적인 무용가였지만 시대의 격류에 휩쓸려 기구한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는 9월 추석 전후에 전파를 타는 "공옥진"은 병신춤으로 창무극에서 일가 를 이룬 춤꾼 공옥진 여사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루고 있다.
이같이 전기드라마의 특징은 한 인간의 성장과정과 그의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
TV드라마 제작에 이같은 양식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부하다 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러번 시도된 적이 있는 전통양식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전기드라마들은 이전의 것과는 다른 변별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다큐형식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드라마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도입해 그 인물의 복원에 완벽을 기함은 물론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연기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신인을 앞세운 10대 취향의 트렌디드라마가 난립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꾸준히 자기위치를 지키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온 연출가도 많았다. 아마 시류에 휩쓸리지 않은 이같은 고집스러움이 전기드라마와 같은 시도를 가능하게 했을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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