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하리만치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세진컴퓨터랜드의 저력 (?)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엄청난 광고비와 초대형 매장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것인가. 든든한 자금줄이 있는 것일까. 없다면 매출에 비해 엄청나게 투입되는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가.
컴퓨터 유통업계의 관심은 여기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진에호기심어린 눈길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나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당사자들에 게도 세진컴퓨터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수집은 상당히 어려운 형편이다.
세진을 보다 정확하게 알려면 아무래도 "횡행하는 루머"보다 급성장에 얽힌비결을 쫓아가는 수밖에 없다.
세진의 막후에는 든든한 자금력이 있는 누군가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세진과 관계를 맺어온 거래업체들은 물론 나름대로 세진의 자금내역을 추적해온 관계자들도 외부의 자금유입설에 대해선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세진측도 이를 단호히 부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진의 급성장 비결은 어디에 있으며 그많은 자금은 어디서 동원되는 것인가.
그것은 소매업 특유의 "현금장사"에서 연유되는 듯하다. 세진컴퓨터랜드는주로 3개월 어음으로 제품을 외상구입、 이를 매장에서 현금으로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한 매장에서 매달 50억원씩 판매를 한다면 석달동안 1백50억원 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때 3개월 전에 외상으로 구입한 물품대금 50 억원을 결제하면 여전히 1백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기는 셈이다.
물론 3개월간의 경상비、 즉 인건비를 비롯한 매장관리비.매장임대료 등이 추가로 지출되긴 하지만 소매형태의 유통업체로서 그 금액은 그리 크지 않다. 세진의 각종 투자비는 이렇게 해서 마련되는 것이다.
자금의 흐름상 추가투자 없이 매월 50억원의 매출이 오른다면 항상 1백억원 의 현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진의 막대한 광고투자와 발빠 른 매장개설도 바로 이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광고비와 매장개설비、 그리고 외상매출금 등 매달 돌아오는 어음결제액이 매출액을 초과할 경우에는 자금 흐름에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관련업계가 세진의 앞날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세진이 잠실점을 오픈한 지난 6월 한달간 부산.대구.대전점의 총 매출액은 모두 60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7월 서울 잠실점을 포함、 지방 매장의 매출은 모두 1백50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6월 한달간 세진의 광고비는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할 때 9월경에 돌아올 세진컴퓨터랜드의 어음결제액은 적어도매출액 1백50억원과 광고비 50억원을 합친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세진은 8월중에 어떻게 하던 2백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세진은 7월 들어 또다시 울산점을 오픈했고、 8월 5일에는 인천점을개장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울산점의 보름 정도의 매출을 포함、 7월 한달동안 모두 1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인천점의 호황이 본격화되는 이달 한달동안 전체매장 매출은 2백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들은 세진이 매장확대를 계속하는 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말한다. 매장을 개설하면서 투자비를 넘는 매출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근거로 하면 세진은 일대 "도박(?)"을 감행하고 있다는 결론 이 나온다. 세진의 한 사장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자기자본이 없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에는 별다른 비결이 있을 수 없고 남의 돈을 잘 활용하는 길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여기에는 남다른 신용이라는 밑천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게 한 사장의 지론이다. 세진의 급성장 비결은 다름아닌 철저한 신용(?)을 바탕으로 한 외상거래와 、 이를 통한 현금화에 있는 것이라 하겠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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