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한영마그네트를 전격 인수한 것은 "21세기에 세계적인 종합 자성 재료 메이커로 올라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외관상으로 쌍용그룹의 모기업이자 국내 굴지의 시멘트업체인 쌍용양회 가 외형이 1백분의 1도 채 안되는 한영을 인수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는 힘들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신소재、 특히 자성재료시장에 대한 쌍용의 적극적인 자세를 감안할 때 이번 한영의 인수는 겉으로 나타난 것 이상의 의미 를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 넓게는 신소재부문 강화、 좁게는 자성재료부문 의 모양새를 갖추어 나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쌍용은 실제로 올초 부터 그룹차원에서 비시멘트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위해 파인세라믹스와 자성 재료 등 신소재부문을 대대적으로 강화한다고 줄기차게천명하고 이의 집중 육성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쌍용의 자성재료사업은 스피커용 바륨계 페라이트 소결자석이 거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막대한 설비투자로 DC모터용 스트론튬계 자석사업을 강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본드(플라스틱)자석 전문업체인 한영의 주요 설비와 핵심 인력을 흡수함 으로써 쌍용은 일단 소결자석에서 본드자석으로 이어지는 영구자석의 라인업 을 구축했으며 여기에 97년을 목표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프트페라이트까지 포함할 경우 연자성체와 강자성체로 이어지는자성재료사업의 구색을 갖추게 된다.
한편에서는 이번 한영 인수에 대해 단순히 차세대 유망 자성재료인 네오디뮴 계 희토유자석 시장에 손쉽게 진출키 위한 것으로 축소해석하기도 한다.
희토류자석은 첨단기술과 노하우가 수반되는 초정밀자석으로 시장성이 탁월 하지만 사업을 위해서는 스미토모 델코 등 특허 보유 업체들에 일정액의 로열티를 주고 컴파운드를 구입해야 한다. 따라서 쌍용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로열티를 줄 바에는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시장참여의 첩경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영은 수년전부터 일본 이토추와 연결된 모희토류계 플라스틱 자석 연구소를 통해 네오디뮴계(Nd-Fe-B) 자석을 가공생산、 국내업체에 소량 공급해왔으며 기존 한영거래선을 흡수하는 조건으로 인수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쌍용의 희토류시장 진출은 정밀모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네 오디뮴자석의 국산대체에는 나름대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합자성재료메이커로의 부상을 위해 밀어붙이기식 사업전략을 구사 、 기존 중소업체와 잦은 마찰을 빚어온 쌍용의 한영 인수를 보는 관련업계 의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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