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도 세탁기 시장은 예년과 다름없이 뜨거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가전3사와 동양매직은 연중 세탁기 수요가 가장 많은 10、 11월을 앞두고 전열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각사마다 자사의 제품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키면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아래 벌써부터 판촉전이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초에 발표한 애 지펄 방식의 손빨래 세탁기에 대한 TV광고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대우전자 는 이에 앞서 장마철을 겨냥해 내놓은 건조겸용 세탁기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LG전자와 동양매직도 곧 판촉전에 가세할 움직임이다.
그러나 올 가을에 주전 선수로 뛰게될 이들 업체의 세탁기는 기본개념에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카오스、 삼성전자의 로스비、 대우전자의 공기방울、 동양매직의 봉 등 각사의 주무기 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들 기능에다 새롭게 부각시킨 추가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시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6월 중순에 가장 먼저 등장한 대우전자의 건조겸용 세탁기는 이미 장마 철에 제몫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측이 초기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선 탓도 있지만 빨래를 말리기 힘든 장마철을 앞두고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대우전자가 이 건조세탁기를 출시한지 한달여만에 생산시설을 확충한 것이 이를 대변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조세탁기가 올가을 시장경쟁에서 대우전자의 대표 모델로 뛰어들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아직은 대다수 주부들이 세탁기내에서 빨래를 건조시키는데 익숙치 않아 장마철에 보냈던 관심이 가을로까지 이어 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측이 올해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세탁기 교환판매를 최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 건조세탁기의 한계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손빨래 세탁기는 올 가을 주전모델로 등장할 것이 확실하다. 최근 삼성측의 광고 및 판촉 움직임과 추가적인 신제품 출시계획이 없다는 점 등에 비추어볼때 봉과 빨래판을 합성시킨 이 세탁기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을 한층 끌어올리는 간판모델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도 선두고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불순물 여과기능 카오스 세탁기는 말 그대로 물사정이 좋지않은 지역 을 향한 틈새시장용으로 활용하고 주전선수는 이달말께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세탁성능의 향상에 초점을 둔 이 신제품은 카오스를 기본원리로 하돼 구조적 으로 수류(수유)를 개선시켰다는 점을 내세워 LG의 세탁기 인지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대표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세탁력은 물론 엉킴도 크게 향상됐음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국내 최대용량의 세탁기(10.2kg)를 내놓은 동양매직은 봉세탁기가 엉킴과 세탁력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점을 들고 곧 생산모델을 8개로 늘려 가전3사와 정면대결을 벌일 태세다. 다음달중에 신혼주부를 겨냥한 파격적인 색상의 디 지인을 채택한 신제품과 미국풍의 봉세탁기를 추가로 출시해 그동안의 틈새 시장 공략에서 과감히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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