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통신 이준 사장

미플로리다주케이프커내버럴-구원모기자 우리나라가 5일 무궁화위성발사 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은 우주개발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더욱이 한정된 지구정지궤도에 우리위성을 배치함으로써 제한적인 우주자원을 조기에 확보하고 우주관련기술개발 및 첨단산업육성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무궁화위성을 통해 우리의 기술력이 선진국의 위성 및 발사체회사에게까지 알려졌다는 점도 주목할 수 있다. 발사체에 있어 공기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RAF라는 머리부분은 국내 한라중공업이 제작해 납품했고 위성체는 대한항공 에서 일부 구조물과 태양전지판부문을、 LG정보통신은 지상관제장비 및 중계 기 핵심부품등을 납품해 국내 기술력 및 경험을 확보했다. 무궁화위성을 발사함에 따라 한국은 MPEG-Ⅱ기술을 이용한 세계 첫번째의 디지털위성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MPEG-Ⅰ은 미국이 최근 서비스에 나섰고 프랑스가 오는 8월 나서기로 했지만 데이터압축률과 품질의 우수성에 있어서는 MPEG-Ⅱ 가 단연 앞서 위성방송기술의 선진시대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무궁화위성발사성공은 우리나라가 세계 23번째 상용위성보유국이 돼 디 지털방송과 초고속데이터통신.화상회의등 인공위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 못지않게 선진국과 나란히 범세계적인 우주 개발경쟁대열에 나서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날 무궁화호는 발사 10시간을 앞두고 발사체를 보호하고 있는 발사대가 양쪽으로 10여m 벌어지면서 레일을 따라 1백m후미로 빠져나오고 4분을 알리는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미 무궁화호 2백m 근처에 있는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건물에는 모든 직원이 철수했고 무궁화호위성의 보안을 위해 가로 6백m에 세로 1천m의 철책공간에 있는 지하벙커에는 운영 및 발사요원들만 남아 중앙통제실의 명령에 따라 최종발사버튼을 눌렀다.

케이프커내버럴발사기지내 40여개의 발사대가운데 17번 발사대를 떠나 이륙 한 무궁화호위성은 발사 1시간 16분 44초뒤 발사체와 분리、 지구에서 가장가까운 지점(1천3백53km)과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3만5천7백86km)간의 천이궤도에 도착、 6바퀴 공전한후 위성체내의 자체동력인 원지점모터를 점화시켜 약 13일간 자리를 잡으며 이 과정에서 태양전기판이 태양을 향해 펼쳐지고 지구와 위성간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감지장치인 지구센서가 동작한 다. 무궁화위성은 오는 20~21일경에는 적도위 동경 1백16도지점인 보르네오상공 에 위치해 용인관제소로부터 관제를 받아 3개월동안 위성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궤도내 시험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위성이 최종적으로 동작하는지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원지점모터의 동작상태와 태양전지판의 전개、 위성체의 안테나가 지구를 지향하는지 등이 확인돼야 한다. 최근 91년에도 인공위성이 발사돼 안테나가 제대로 지구를 향해 고정자세를 갖추지 못해 20여일간 교신을 하지 못한 사례가 있는것을 감안할 때 발사직후 약 10~20일간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우리나라의 광복50주년을 기념해 쏘아 올리는 이번 무궁화위성의 발사에 있어 흥미로운것은 맥도널 더글러스가 그동안 쏘아올린 델타로켓이 50번 연속성공했다는 점이다. 지난 86년 델타로켓을 발사해 91년 델타Ⅱ로켓으로 성능을 보완한 이 발사체는 "7925 3단 표준형로켓"으로 불리는데 그동안 한번도발사에 실패 한 적이 없어 일부러 한국의 광복 50주년에 맞추었다는게 이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미플로리다주케이프커너버럴=구원모기자 한국통신 이 준 사장은 5일 무궁 화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직후 케이프커내버럴현지에서 가진 기자화견을 통해 "우리나라도 비로소 우주공간에 영토를 갖게 됐다"며 시종 흥분된 표정 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장은 이날 발사된 무궁호화위성의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05년경에는 국산화된 우리의 위성을 쏘 아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된데 따른 소감은 ?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순간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사실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무궁화호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기까지 지난 5년간 성원을 보내준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궁화호위성발사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인가? *늦긴했지만 비로소 우리의 우주공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독자적인 통신.방송위성을 확보함에 따라 21세기 범세계적인 우주개발경쟁대 열에 당당히 합류할 수 있게 됐다. 무궁화호위성은 2000년대 고도정보사회의 첨단정보매체로서 국민문화생활수준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 한반도와 만주.러시아.연해주 등을 한 지역으로 묶음으로써 한민족의 동질성회복에도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

-무궁화호위성은 앞으로 어떻게 운용되며 상용서비스는 언제쯤 가능한가?* 무궁화호위성은 정지궤도에 진입한뒤 4~6개월간 궤도시험 및 안정화작업을거 쳐야 한다. 따라서 96년초부터 통신 및 방송분야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기대한다. -차세대 위성개발계획은 어떻게 추진되나? *제1세대 무궁화호위성제작과 연구개발을 통해 습득한 전문기술과 양성된 전문인력을 토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위성연구소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위성체 및 중계기의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기반을마련한 다음 무궁화호위성의 수명이 끝나는 2005년경에 국산화된 제2세대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 90년 위성사업단을 발족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처음 추진 한 사업인 만큼 어려움이 많았을줄 안다. 그동안의 어려움과 성과는?*핵심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전수받는 일이 가장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기술을 국내업체 및 관련연구소에 이전해 주도록 계약에 반영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일례로 LG정보통신.대한항공 등 국내4개업체가하도급형태로 부품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또 30여명의 기술전수단을3년동안해외제작현장에 보내 설계에서부터 발사까지 제작 전과정에 참여하도록해 차 세대위성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위성방송허가문제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위성사업주체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방송사업허가문제는 정부관련부처의 정책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위성은 발사된뒤 10년이라는 사용기간을 갖기때문에 막대한 투자시설이 무효화되어서 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가까운 시기에 12개채널을 모두 가동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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