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전자부품의 구득난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계 전자산업의 호황에 편승、 반도체 등 각종 전자부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해 "외산 전자부품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부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 전자부품 업체들이 자국의 전자부품 수요를 우선적으로 충당하면서 국내 공급물량을 줄이고 있어 외국 부품조달이 여의치 않다. 미국의 경우 개인용 컴퓨터의 수요가 예상외로 많아지면서 모토롤러 등 미국 현지생산업체들은 자국에 물량을 공급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외국 전자부품업체의 국내 대리점들은 하반기 전자부품 공급계획 을 대부분 축소조정하거나 새로운 거래선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앞서도 지적했듯이、 외국 전자부품 생산업체 들이 자국 우선공급 원칙을 앞세워 자국에 필요한 양을 먼저 공급하고 난 뒤 남는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전자부품 공급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공급량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제품의 물량배정 우선순위에서조차 다른 나라에 밀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외국 전자부품 업체들이 우리나라의 전자부품 수요증가를 고려해 설비증설을 추진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전자제품의 고성능.고기능화 등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전자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수요가 많은 메모리제품을 제외하고 생산마진이 박한 비메 모리제품 생산을 위해 외국 현지업체들의 공장증설이나 라인증설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공장증설은 최소 2년、 라인증설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이에 소요되는 자금 또한 엄청난 규모에 이른다. 때문에 외국 전자부품 생산업체들 의 공급량 증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일부 외국 전자부품 공급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에게 기술라이선스 제공을 통한 현지생산을 시도하는가 하면 OEM생산을 의뢰하고 있으나 생산규모 등 국내 생산여건이 취약해、 이것 또한 여의치 않다.
전자부품의 이같은 공급난으로 제품의 적기공급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예년같으면 보통 6~8주 정도 걸리던 공급기간이 최근 들어서는 빠르면 16주 이고、 보통 24주 정도 소요된다. 일부품목의 경우는 50주까지 걸리기도 한다. 특히 올들어 트랜지스터、 IC채용 전자제품이 전세계적으로 호황세를 지속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어느 제품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고밀도 트랜지스터 IC류 제품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구체 적으로 말해 모토롤러 AMD 인텔 NS ST사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GAL、 TTL 등의 IC류를 비롯해 FET 하이파워 트랜지스터 렉티파이어 등 트랜지스터류 제품의 품귀현상이 특히 심하고、 생산방식 변화에 따라 적기공급이 어려운 범용CPU MCU 등의 수급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외국 전자부품 업체들이 전자제품의 획기적인 생산확대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 연말까지 이들 전자부품에 대한 공 급난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반영、 외국 전자부품 공급업체 한국지사들의 일부는 국내업체 들의 제품공급 요청을 아예 거절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아무튼 현재의 상황에서 국내 부품유통업체들이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대만이나 싱가포르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조달계획을 세우는 것 외에는별다른 묘수가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세트업체나 유통업체 모두 최소한 6개월 전에 주문을 넣어야 한다. 따라서 부품유통업체들은 향후 전자산업에 대한 정확한 전망과 체계적인 부품수급계획을 세워 이같은 문제에 대처 해야 할 것으로 부인다. <정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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