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과 컴퓨터 주변장치와의 힘겨루기가 마침내 가시화됐다.
지난 30년동안 독립적인 길을 걸어온 컴퓨터 주변장치가 가전제품의 영역에 도전장을 낸 것.
화제의 주인공은 벤처기업 건인이 출시한 멀티미디어 통합시스템 휴맥스비디오드라이브 모델명 HDR-2000).
휴맥스는 CD롬 드라이브에다 74분간 디지털 동화상을 출력해주는 MPEG보드,7 W의 고출력 하이파이 스테레오 앰프를 내장한 고성능 스피커 등이 내장된 복합 멀티미디어 제품이다.
이 제품은 컴퓨터에 연결하면 멀티미디어 통합주변장치로, 독립적으로 사용한다면 비디오CD 플레이어나 오디오CDP, 앰프 역할을 깔끔하게 소화해낸다.
가격도 저렴하다. 비디오CD 전용기나 MPEG보드가 내장된 PC용 멀티미디어 영 상키트 가격이 50만원 안팎인 반면, 휴맥스는 38만5천원으로 10만원이나 싸다. 가전제품과 컴퓨터 주변장치를 오가면서 여러가지 기능을 연출해내는 복합제품은 기능이나 가격중 어느 하나에 문제가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MPEG 제품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가전제품 메이커들과, 올 가을 추석특수 를 기대하고 있는 주변장치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작동환경 외장형으로 설계돼 있어 시스템 환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AT급 이상이면 무난하게 작동하는데, 1MB의 시스템메모리면 충분하다. 도스 는 버전 3.1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고 CD롬 드라이브를 구동하는 MSC-DEX도 2.1버전이면 된다.
TV에 접속해 동화상을 감상하고 싶다면 영상 및 음성출력단자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때 음성은 휴맥스에 내장된 앰프 및 스피커로 출력시킬 수도 있다.
PC에서 사용하려면 사운드 출력용 음악카드를 반드시 내장해야 하고, MPEG 디지털 동화상을 감상하고 싶다면 외부비디오 신호입력이 가능한 TV수신카드 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특징 <>휴맥스는 컴퓨터 주변장치보다는 가전제품의 영역에 깊숙히 진출한 통합 멀티미디어 제품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우선 외형만 보더라도 일반 오디오CDP나 비디오CD 플레이어와 하나도 다를게 없다. 디자인 요소를 한껏 과시한 수려한 외장에 선명한 백라이트 LCD 패널과 신세대를 겨냥한 깜찍한 기능버튼을 배치했다.
기능버튼은 외형상 플레이 및 정지, 전.후방 탐색버튼 등으로 구성돼 CDP와 똑같지만 실제로 작동하는 기능은 미디어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여기에 전면 패널 좌우에 각각 4.5W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별도의 오디오 앰프와 연결하지 않더라도 생생한 멀티미디어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휴맥스는 시스템 밑면에도 음향을 출력하는 덕트가 설치되어 있어 웅장한 중저음까지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TV와 연결시켜 사용하려면 비디오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즉시 비디오CD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화질은 일반 비디오플레이어나 TV, 컴퓨터 내장형 MPEG보드를 이용해 출력한 화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선명하다. PC에 연결시켜 사용하려면 내장된 인터페이스카드를 설치해야 한다. 휴맥스 는 컴퓨터와 연결되면 2배속 CD롬 드라이브에 MPEG보드, 사운드 출력용 앰프 및 스피커 역할 등 네가지 역할을 처리해낸다. 즉 동영상 부분과 오디오 부분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셈이다.
특히 CD롬 드라이브는 일반 CD롬 타이틀은 물론 비디오CD, 포토CD, CD-I/FMV 등이 모두 지원되며 처리속도도 시중에 판매되는 2배속 제품보다 약간 빠르다. 그러나 PC에서는 몇 가지 주변장치가 있어야 제기능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있다. 휴맥스는 앰프를 내장하고 있지만,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하는 음악카드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또 MPEG보드가 출력하는 VHS신호 를, 모니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신호형태로 바꿔주는 TV수신카드도 필요하다. 총평 멀티미디어 벤처기업 건인이 개발하고 중견유통업체 삼테크가 판매를 맡은 휴맥스비디오드라이브 는 멀티미디어 주변장치의 새로운 가능성을제시한 참신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복잡한 기능으로 중무장한 컴퓨터 주변장치를 가전제품 수준으로 단순화시켰고, 사용법도 간편하게 만들어 가전과 컴퓨터의 벽을 허물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PC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제품이 멀티미디어 핵심기능인 MPEG기능과 외장형 CD롬 드라이브, 고출력 하이파이 스피커 및 앰프 등 네 가지 핵심요소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점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휠씬 저렴한 38만5천원에 불과해, 모처럼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키트를 구입해 컴맹을 탈출하려는 초보자들에게 권장할 만하다.
건인은 고급 사용자를 겨냥해 가전제품과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는 무선원격 제어기능과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한 후속제품을 하반기중에 출시할 방침이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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