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삐삐를 채워라" 지난해 사상최고의 폭서로 전력예비율이 하한선까지 위협당하는등 곤욕을 치 룬 한전이 여름철 일시적인 전력 과부하상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묘안의 하나로 가전업체등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프로젝트다.
올 에어컨 예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50%이상이 증가한 60여만대를 상회하고 있는 사실이 입증해주듯이 여름철 냉방수요 급증에 대비한 안정적인 전력대책 수립은 한전의 입장에서 "발등의 불"이다.
한전이 추진중인 무선호출기를 이용한 에어컨 사용제어 방안은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되고 있는 "직접 부하제어 방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 즉 에어컨 사용가의 사전 동의를 전제로 전력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피크타임에 일정 시간동안 에어컨작동을 멈추게 하여 다소나마 전력수급의 안정을 도모하자는 취지이다.
전력사용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무선호출기를 이용하는 방법외에도전화.CATV.TRS 주파수공용통신 등 유무선으로 제어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면 모두 가능하다.
한전은 내년 하반기까지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자사의 전력연구소 및 가전제품 원격제어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테크노밸리팀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테크노벨리팀의 관계자에 따르면 "무선호출기로 에어컨을 제어하는 것은 이미 기술개발이 완료된 전기밥솥이나 보일러를 원격제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고 단지 오동작발생등이 없도록 완벽한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 과제"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가전3사등 에어컨업체들은 이러한 한전의 에어컨 직접제어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우선 소비자들의 사전동의를 전제로 해야한다는 것과 아직까지 에어컨 소비자들이 대부분 중산층이상임을 감안할 때 호출기 무료장착 、 전력요금할인등 각종 혜택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에어컨제작 과정상에 몇가지의 작업이 추가되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전의 관계자 역시 에어컨 사용을 직접 제어하는 방안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을 설득하고 협력을 얻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한전 에어컨업체、 소비자등 모두에게 가장 현실성이 높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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