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국가GIS" 심층진단 (13);지방자치단체 GIS

지방자치단체의 GIS는 대부분 상수도나 도로망등의 시스템전산화에서 비롯됐다. 88년말부터 전산화에 눈뜬 서울시의 경우는 도로망、 특히 지적도를 전산화 하는 과정으로 GIS를 시작한 경우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는 도로망과 상하수도망 정보시스템 구축이 주를 이룬다. 창원처럼 계획도시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시범 GIS 사이트 구축노력이 전개되는 경우도 있다.

GIS、 또는 UIS(Urban Information System)란 이름으로 도시관리의 효율화를꾀하고 있는 시는 전국적으로 10여개 내외를 헤아리고 있다.

서울 대구 인천 광주 청주 성남 춘천 안양등이 GIS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거나 활용 중이다.

또 최근 들어서는 부산 공주 광명시등이 자체적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별 사업 참여업체를 보면 기아정보통신(서울시)、 SDS 한진지리정보(광 주시)、 삼우기술단(대구 안양 청주)、 쌍용정보통신(성남)、 현대엔지니어링 춘천 LGEDS(울산)、 한진지리정보(창원)등이다. 지자체의 GIS시장은 본격적인 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어 관련 전문업체로는 이들 잠재시장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동안 GIS수요는 시설물 관리를 위해 이 시스템 구축을 필요로 하는 사회간 접자본 담당기관들에 집중돼왔다.

실제로 GIS업체들은 한국전력 한국통신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 SOC관련기관 의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 이들 공공기관은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름대로의 노하우나 경험을 쌓아왔다. 이에 반해 지자체의 경우는 이 분야의 마인드조차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부분 GIS 구축도시들이 GIS업체들로부터 컨설팅 및 기획을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다.

기획실이 맡아 관계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자문등을 거쳐 시행돼야 할 GIS구축 기본프로젝트가 전산실이나 도로과 수도과 중심의 GIS전산화마인드를 가진 소수 공무원 중심으로 이뤄져 오고 있는 것이 지자체 GIS구축의 현실이다.

지자체의 GIS 구축사업은 이에따라 일부 공무원들이 독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모 지자체의 경우、 초기에 GIS업체의 컨설팅에 따라 시스템을 선정、 GIS를 구축했으나 후에 호환성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게다가 그나마 GIS구축의 중요성을 알거나 시행해 오던 관계공무원이 타부서 로 전출되는 경우 사업의 맥이 끊긴다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부산 및 공주등에서 GIS구축과 관련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역협의체를 통해 효율적인 방안의 시스템 구축을 하려는 노력이 일고 있어 바람직한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기존에 구축된 각 지자체의 GIS는 업체별로 자사가 운용하는 프로그램 및 좌표체계를 중심으로 구축해놓은 것도 데이터호환등과 관련해 문제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총체적 관리시점에서 볼때 데이터의 재가공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업체별로 상이한 시스템SW 및 좌표체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의 표준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GIS표준화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기에 더욱 심각한 부담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지자체의 GIS구축상황은 지난 5월 국가 GIS구축계획을 발표한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재원조달문제이다.

정부가 GIS구축의 전제가 되는 수치지도제작에 나서면서 수치지도제작 지자 체에 제작비 50%지원을 밝혔음에도 일부도시는 자체부담금 마련을 못해 이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 활발한 GIS구축노력을 보였던 과천시가 중간에 좌초한 것도 따지고보면 마인드부족과 재원문제였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GIS업체사장이 시장에게 GIS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먹혀들지 않자 스스로 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마르세유시를 완벽 한 UIS구축사례도시로 만들었다"는 말은 GIS업계에서 회자되는 유명한 얘기지만 우리에겐 낯선 남의나라 일이 되고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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