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비디오프로테이프시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판매의 양극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만개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대박"작품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중박 이하의 작품은 오히려 대폭 줄어든 것.
비디오의 판매형태가 피라미드형에서 아령형(8자형)의 모습을 띠고 있는데이는 비디오대여점과 고객들이 극장에서 개봉된 흥행작품만을 선호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프로테이프제작사나 외국직배사들도 흥행대작이 아니면 아예 출 시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기업및 외국 직배사를 포함한 12개 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상반기 프로테이프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총 4백여편의 출시작품중 3만개이상 판매된 작품은 60여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정도 늘어난 것으로잠정 집계됐다.
특히 10만개이상 판매된 "초대박" 작품 3편을 비롯해 7만개 이상 팔린 작품 이 13편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대박" 작품이 많이 출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만개이상의 "중박" 작품과 1만개이하의 작품은 전체 출시작의 60%이 상을 차지함으로써 대다수 제작사와 비디오숍이 "풍요속의 빈곤"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프로테이프시장이 "대박"작품 중심으로 편중현상이 심화되면서 업계 간의 부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트루라이즈"와 "포레스트 검프"를 각각 10만개이상 판매한 CIC를 비롯해 스 타맥스 SKC등의 부상이 두드러진 반면 드림박스는 6월에 출시한 "레옹"이 간신히 10만개를 넘어선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또 선두주자인 우일영상이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세음미디어와 새한미디어는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갔다.
올 상반기 비디오시장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극장흥행작과 인기스타의 출연작 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트루라이즈"、 톰 행크스의 포레스트 검프"、 실베스터 스탤론의 "스페셜리스트"등 할리우드 영화가 상반기 판매순위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할리우드 영화와 함께 국내 비디오시장을 이끌고 있는 홍콩영화의 경우 SF물 의 급격한 침체속에 성룡의 "홍번구", 이연걸의 "정무문"과 "영웅"등 현대액 션물이 큰 인기를 모으며 홍콩영화의 새 장르로 자리잡았다.
할리우드 대작과 홍콩의 현대액션물에 맞서 우리영화의 선전도 크게 두드러졌다. 연초부터 "너에게 나를 보낸다" "구미호" "장미빛 인생" "세상밖으로"등의 극장흥행작들이 비디오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6월에 출시된 마누라 죽이기"는 8만5천개의 판매고를 기록、 상반기 판매순위에 6위로 랭크되 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TV드라마인 "모래시계"가 당초 TV인기드라마는 비디오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예상을 깨고 4만4천여세트(17만4천여개)의 판매고 를 기록、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올 상반기 프로테이프시장에서는 TV시리즈 "판관 포청천"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무협시리즈가 붐을 이룬 점도 한 특징이다.
영성프로덕션이 대만 CTS사가 제작한 "판관 포청천"시리즈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서진통상이 중국 중앙방송국(CCTV)이 제작한 "삼국지" 42편의 출시를완료하는 등 중소제작사들이 앞다퉈 중국무협물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중 프로테이프업계는 판권료 인상등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업계공동으로 시장정화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우선 제작사들은 덤핑대여를 초래하고 있는 밀어내기 영업을 근절하고 나아가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판권확보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비디오대여점의 단체인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도 비디오유 통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비디오물 덤핑관련 종합대책안"을 마련하고 회원사 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나서 눈길을 모았다. 올 상반기 에 프로테이프업계는 케이블TV라는 막강한 경쟁상대를 맞아 고전이예상됐으 나 케이블TV의 수요확산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아직은 이렇다할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의 정상화에 대비한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하반기에 가면 프로테이프업계는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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