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기를 배우는 초보자에게 있어 운용체계를 이해하는 일은 그리 만만하지않다. 전혀 새로운 용어 체계와 개념 체계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괴롭히는 부분이 패스(path)의 개념과 이에 관련된 명령어들이다. 전산용어사전 을 보아도, "컴퓨터 명령의 논리 계열, 즉 루틴을 수행할 때 컴퓨터가 취하 는 논리적 과정이나 방향 행로"라는 더 어려운 말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패스는 문체부의 전산용어집에는 "길" 혹은 "경로"로 순화되어 있다. 너무나 이해하기 쉬운 말 "길"은 사람이나 자동차가 다니는 행로를 의미한다. 전산 기 안에서 대체 누가 그렇게 움직일 일이 많다는 것인가?전산기의 굳은판(하 드디스크)은 사무실, 만남의 장소, 휴게실, 창고 등이 복합되어 있는 일종의커다란 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안에는 서류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이를잘 정리하고 체계화하게 된다. 그래야 업무의 처리(프로그램의 실행)가 원활 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야기"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는 것은, 그 건물 안에서 통신을 담당하는 책임자를 불러서 일을 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책임자를 찾아서 불러오는 것은 운용체계인 도스가 맡는다. 이때 운용체계는 미리 지정 된 여행 경로를 따라서 통신 담당자를 찾는다. 먼저 현재 자신이 있는 방에그 사람이 있는지를 살핀다. 만일 그 방에 없으면 지정된 순서에 따라서 방을 뒤지게 된다. 이때 지정된 여행 경로가 바로 패쓰, 길인 것이다.
MS-DOS에서는 자동 실행(AUTOEXEC.BAT) 파일에 PATH라는 내부 명령어를 추가하여 그 길을 지정한다. 도스 자료방(디렉토리)에는 일할 만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도스 자료방을 길에 포함시킨다.
또한 중요한 자료방을 먼저 뒤지도록 경로를 짜게 된다.
한편 회사에서 사원을 부를 때 "무슨 과의 아무개"라 하듯이, 모든 파일에는 그 앞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자료방의 이름이 붙는다. 이때 자료방의 이름 혹은 자료방 이름에 파일 이름까지 합한 것을 "길 이름(경로명)"이라 한다.
김병선국어정보학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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