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시험방송이 시작된 이후 케이블TV 3개분야 사업자중 현재까지 가장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곳은 프로그램공급업자(PP)이다. 그동안 PP들은 시설 장비 인력 프로그램부문에 비교적 많은 준비를 해왔고、 그 결과 1월의 시험 방송과 3월의 본방송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그다지 나쁜 평판은 듣지 않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료방송이 시작되고나서 최근에는 가입자들로부터 "별로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프로그램마다 재탕 삼탕은 기본이고 수차례씩 반복방영을 일삼는다"는 등의 원성을 듣고있다.
특히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있게 보고있는 프로그램에서 이같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제작상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심의대상에 올랐던 프로그램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합격점을 받았고、 지난 5월부터는 일부 프로 그램의 외화방영 비율이 상향조정됐다. 지난 93년 9월 제정됐던 심의규정도 현실에 맞게 개정돼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프로그램 공급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광고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블TV 전송망사업은 현재 공사 진척도가 초기보다 다소 나아졌음에도 아직 낙관할 형편이 아니다. 특히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가장 많이 도출되는 분야가 전송망쪽이다.
전송망사업자(NO)가 해결해야 하는 전송망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촉박한 일정으로 인한 무리한 공사추진을 들 수 있다. 이로인해 케이블 관련 기자재 수급불균형、 전문기술인력 부족、 지역종합유선방송국(SO)과의 사전.사후 협의부족으로 인한 잡음、 주민들과의 마찰에 따른 공기지연 등이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밖에 망설치 전문인력 양성도 절실한 문제중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30 여개 채널의 신호레벨을 가입자 가구까지 일정하게 맞추어 내려보내고、 가입자 가구에서 올라가는 상향신호레벨까지 세세하게 맞춰줘야 하는 고난도의전문지식및 기술을 습득한 인력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양방향신호를 개통하기 위한 전문인력양성은 앞으로 큰 과제로 보여진다.
케이블TV 수신용 가입자컨버터는 지난 3월말 공보처가 수급대책회의를 개최 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전체 공급물량이 달려 과연 어떻게 이를 해결할지가 관건이었으나、 현재는 전체 공급물량이 넘쳐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의 문제점으로는 일부지역 SO에서 스크램블(비화처리)을 걸었다가 해제 했을 때 깨끗하게 원상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제품의 품질상 문제인지 아니면 전송선로상에 나타난 문제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고、 컨버터 제조업체들의 품질개선 노력과 불량제품의 교환으로 점차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미 사업 초기에 나타난 것과 같이 국산화를 추진한 "공동개발형(한 국형)" 컨버터의 경우, 향후 칩(Chip)의 원활한 수급이 향후 사업의 향배를 좌우할 관건이 되고 있고、 이른바 "비한국형(수입형)" 컨버터의 경우, 한글 자막처리가 제공되지 않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국내업계는 다양한 양방향 부가기능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아직 양방향 컨버터가 미국에서도 일부지역에서만 시행되고 있고、 양방향기능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작동이 손쉬운 컨버터의 개발.보급과 함께 시청하지 않는 채널의 동시녹화 기능등이 채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컨버터용 칩공급업체 및 증폭기등 관련부품 생산업체는 초기에 납기지연、 소요부품 조달애로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별다른 지체요인이 없는상황이다. 광케이블등 일부 품목의 경우, 국내시장이 그다지 크지 못하므로출고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할 수 없는등 애로사항이 상존하고 있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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