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소비자가격은 얼마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
지난해 공식 출범한 한국가전양판점협회(회장 김재홍)는 최근 재정경제원에가전제품의 소비자가격을 현재보다 30% 정도 인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건의서를 제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가 가전양판점협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가전제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할지 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투명하지만 그동안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가전업체로 하여금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번이나 가전제품의 가격을 인하토록 한 점을 고려할때 이번 건의서의 내용이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한국가전양판점협회는 건의서를 통해 유통시장 개방이후 자율적인 시장경쟁 원리가 적용되면 외국 가전유통업체의 대거진출에 따른 기존 유통체계의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1년 이내에 가전제품의 소비자가격은 지금보다 20% 정도 떨어질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현재 가전3사가 판촉전략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12개 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가격인하 요인으로 흡수할 경우 기존 소비자가격의 30 % 인하는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가전제품의 가격인하 근거로 현재 협회가 회원사들에게 실시하고있는 공동구매를 내세우고 있다. 즉 협회측이 공동으로 구매해 회원사에 공급하고 있는 일부 제품의 경우 가전3사의 가격보다 30%이상 싸게 팔고 있다는 점을 가격인하의 실예로 들고 있다.
한국가전양판점협회는 사정이 이러함에도 아직까지 가전제품의 가격이 파격 적으로 인하되지 않고 있는 것은 가전업체의 배타적인 유통구조 때문이라고지적하고 있다.
10조원에 이르는 국내 가전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가전3사는 자사소속 대리점에서 다른 회사의 제품판매를 제한하면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 불공 정거래를 일삼고 있기 때문에 가격인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판점협회는 이같은 가전3사의 유통정책이 정부의 유통근대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합제품 취급점、 종합매장과 가격할인점 등 신업태 육성계획 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가전3사의 배타적인 유통구조를 공정거래법 차원에서 분명히 제재해 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영세 가전유통업체는 업체대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소비자는 소비 자대로 지금보다 엄청나게 싼 가전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가전양판점협 회는 예상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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