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PC환경이 윈도즈로 전환된 이후 업계표준을 주도할 한글워드프로세서(W P) 제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업계의 공급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백가쟁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동안 독자영역을 구축해온 WP시장의 와해가 예고되고 있으며 최소한 급변하는 컴퓨터환경에 적응키 위한 제품의 성격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한글과컴퓨터가 상황대세론에 밀려 도스용 한글 업그레이드를 중단하고 새로이 윈도즈용WP를 출시한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이 상황대 세론은 세계적으로 이미 완숙기에 접어든 윈도즈환경의 국내정착이 90년이후절대권력을 행사해온 도스용 "한글"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비난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한글과컴퓨터는 "한글2.5"가 도스용으로는 완결편이라는 입장과 함께 신제품 윈도즈용 "한글3.0"이 도스시대의 패권을 잇게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한글3.0"의 발표는 앞서 제품을 출시했던 경쟁사들의 패권경쟁을 가 열시켜주는 촉매역할만 했을뿐 국내WP시장은 한글과컴퓨터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질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이 진단한 국내 한글WP시장 방향은 크게 4가지 상황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WP가 과거처럼 독자 제품영역을 고수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진행되고 있는 단일 패키지로 윈도즈환경의 표준제품 경쟁국면이다. 이는 한글과컴퓨 터의 "한글1.5x"및 "한글2.x"가 누렸던 도스시대의 패권 개념이 윈도즈시 대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출발했다.
LG소프트웨어 삼성전자 한메소프트 등의 시각이 여기에 속한다. 물론 이들 업체도 WP가 장기적으로는 독자영역을 구축할 수 없게 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긴 하다.
두번째는 국내 PC환경이 윈도즈시대로 진입하면서 WP가 독자영역을 상실、통 합슈트패키지 표준경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이다. 즉 WP 스프레드시트 프 레젠테이션그래픽 데이터베이스 등이 묶어진 통합슈트가 지난 10여년동안 PC용 SW대명사로 군림해온 WP의 자리를 대물림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통합슈트의 대두는 WP만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여러 분야 기능의 통합사용 환경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윈도즈의 "OLE(개체의 연결 및 포함)" 기능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통합슈트시장의 조기정착을 유도한 것은 486급 이상 고용 량 PC의 폭발적 보급에 기인한다. 통합슈트 쪽으로 제품 전략을 몰아가는 곳은 (주)마이크로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로터스 등이다. 세번째는 WP를 전 자메일결재시스템이나 그룹웨어의 한 구성 제품으로 본다는전제아래 치르고있는 경쟁국면이다. 이 상황은 독자적인 WP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두번째 국면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컴퓨터환경을 지배하게 될 네트워크 응용SW로 전자메일결재시스템과 그 룹웨어 제품 전략에서 유연하고 강력한 기능을 갖는 WP의 지원은 필수적이 다. WP를 네트워크 클라이언트의 표준플랫폼으로 몰아가려는 전략을 구사하는곳도 이 범주에 속한다.
전자는 핸디소프트와 한국노벨이 대표적이고 후자는 한글과컴퓨터가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네번째는 도스 환경으로의 회귀 국면이다. 이는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달말 제9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 95)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글 3.0 도스"를 발표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많은 위험성과 비난여론을 안고 있으면서도 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한글과컴퓨터의 잠재력과 기업 내부사정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품 공급사들과는 달리 아직 윈도즈사용환경에 익숙지 못한 사용자들의 성향 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3월 윈도즈용 "한글3.0"이 시장에서 고전하자 이달 중순 "한글3.0/도스"를 시장에 출하、 국면전환을 모색중이어서 주목되고 있기도 하다. <서현진 기자>
SW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