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통업계, 삼풍백화점 붕괴로 피해

지난 29일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수많은 사상자를 낸 참사였지만 여기에 입주 해 있는 가전 및 컴퓨터매장의 경우 컴퓨터 매장직원 1명만이 행방불명되는 등 현재로서는 비교적 인명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매장에 진열된 제품이 모두 파괴되는 등 재산피해는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에 매장을 내고 있는 OA랜드의 경우 자사가 상주시킨 남자 판매직원 1명 이 행방불명되어 30일 오전 현재까지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 다. OA랜드측은 피해자 가족과 함께 서울시내 병원에 신원을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존여부를 파악치 못해 침통한 분위기에 젖어 있다.

특히 OA랜드는 지난 17일 이 백화점에 입점、 불과 사업개시 열흘 만에 이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불운을 당했다.

OA랜드와 매장을 나란히 쓰고 있는 토피아는 사고 당시 자사 직원이 2명이나 현장에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입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토피아가 파견한 삼풍백화점 상주직원인 강승용 씨(26세)는 당시 본사에서 찾아온 최상일 계장과 만나 B동 식당가에서 라면을 먹다 재빨리 현장을 빠져나와 사고를 면했다.

토피아 직원들은 이들 두 사람을 "억세게도 재수좋은 사내들"이라며 축하해 주고 있다.

토피아 관계자들은 사장이 출장중에 있어 사고를 당했을 경우 큰일날 뻔했다며 안도하는 표정이다.

토피아는 삼풍백화점의 개장과 함께 매장을 내고 컴퓨터판매에 주력해 왔다.

토피아와 OA랜드는 이번 붕괴사고로 인해 매장에 진열된 제품은 물론 미수금 회수 등에 대한 재산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피아의 경우 매장에 진열해 놓은 7대의 컴퓨터와 본사 최 계장이 몰고간봉고차 그리고 이 차 안에 있던 제품들까지 몽땅 잃어버렸다. 또 백화점 신용카드 영수증 분실로 미수금 1천5백만원에 대한 회수가 막막해졌다.

OA랜드 역시 현재 직원의 행불로 재산피해집계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전시제품 모두를 잃게 됐다.

삼풍백화점의 컴퓨터매장은 건물이 붕괴된 A동 지하1층으로、 건물 A동이 지상 5층부터 내려앉았기 때문에 가장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계가 이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재산피해 이외에 비교적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은 상주직원이 각각 1명뿐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가전3사와 오디오 업체들도 현재 피해상황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전3사는 삼풍백화점의 경우 대리점을 통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대리점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행히 가전매장 쪽에는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 5월 철수를 결정하고 재고정리 중이었던 LG전자 서초 대리점 외에 삼성전자、 대우전자 오디오매장의 피해액은 각각 1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풍백화점은 지난해 지상4층에 있던 전기전자、 컴퓨터、 가정용품 등 문화 용품부를 현재의 위치인 지하1층 A동으로 이전시켰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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