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95` 결산

내용면에서 역사상 가장 알찬 면모를 과시했던 제9회 한국 컴퓨터소프웨어전시회 SEK95 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16만5천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25일 5일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1백85개사가 2천3백여점을 출품、 국내 컴퓨터산업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이번 SEK95는 특히 향후 우리 관련산업이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SEK95는 또 일반 관람객(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정보화 수준을 척도해주고 앞으로 어떻게 정보화시대에 적응해 갈 것인가를 제시해준 축제의 장이었다.

전시문화적 차원에서도 SEK95는 한결 세련된 운영방식을 도입、 컴덱스쇼등 세계적 전시행사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해줬다.

특히 이번 SEK95는 대규모 출품작들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컴퓨터환경 및 산업에 대해 "윈도즈시대의 고도화" "네트워크시대의 정착" 멀티미디어상용화가능성 이라는 3가지를 요약、 전달했다.

"윈도즈시대의 고도화"는 세계 컴퓨터산업계의 대세인 윈도즈사용환경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성과 정착화의 단계를 넘어 무르익는 수준에 이르렀다는의미이다. 실제 그림인터페이스(GUI)나 멀티태스킹등 윈도즈환경의 기술적 특성을 활용한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고 그 수준도 실험과 보급확대 차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안정성과 신뢰성을 상품의 우선가치로 따지게 됐을 만큼 출품작들이 고도화됐다는 의미이다.

주요 출품작들로는 "글눈"(한국인식기술)、 "핸디*워드아리랑"(핸디소프트) 、 "퓨처/TCP(퓨처시스템)、 "팩스맨(새롬기술)、 한아름1.5 한글과컴퓨터 "문방사우(휴먼컴퓨터)"、 "한메타자교사 포 윈도즈"(한메소프트) 등이 우선 손에 꼽히고 있다.

"네트워크시대의 정착"은 국내에서 네트워크환경의 보급 역사가 짧다는 핸디캡에도 불구、 상품으로서 가능성이 엿보이는 제품들이 다수 쏟아져 나왔음을 뜻한다.

바로 그룹웨어나 기업통합시스템(엔터프라이즈웨어)등의 제품군들이다. 이들 제품군은 최근 그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근거리통신망(LAN) 기반의 기업사무 환경을 본격 활용할 수 있는 응용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핸디*엔터프라이즈"(핸디소프트)、 "오피스메일(현대전 자)"、 "수퍼메일"(수퍼스타소프트웨어)、 "한글노츠(삼테크)"、 "오비전" (한글과컴퓨터)、 "메타크릭95 포 워크그룹(피코소프트)"、 마이포스 포스데이타 등이 꼽히고 있다. 이밖에 네트워크 통합환경이랄 수 있는 오픈스페이스 퓨처시스템 와 같은 전략적 마케팅 제품이 발표됐다는 것도 이번 SEK95의 소득이었다.

"멀티미디어상용화 가능성"은 지금까지 제품개발 자체에 의미를 두었던 기업 들이 최근들어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들이 이번 SEK9 5에서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CD롬타이틀의 경우 짜임새 있는 구성、 탄탄한 스토리、 생생한 멀티미디어적 요소들이 가미된 제품이 등장했다.

여기에 속하는 제품들로 "인어공주(한글과컴퓨터)"、 개항120년 큐닉스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웨어CD(정보시대)"、 "최강4인방연기바둑(C&C인포미 디어)"등이 대표적이다.

멀티미디어키트분야에서도 4배속 CD롬드라이브、 고화질 MPEG카드、 64비트V GA카드 등 질적인 측면을 강조한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SEK95를 통해 우리 업계가 지향해야 될 바를 제시해준것은 관람객들의 진진한 관람 태도였다. 정보기기 보급의 팽창에 따라 어느 때보다 컴퓨터이용 수준이 높아진 관람객들의 출품작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고 객관적일 수밖에 없었다.

관람객들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거나 안정성.신뢰성등이 돋보이지 못한 제품이 출품된 기업부스에 대해 철저하게 외면해버리는 냉혹함을 보여줬다. 이를테면 기업들에게 "이제 어설픈 제품은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준 셈이다.

한편 지난 87년 창설이후 아홉해째로 치러진 이번 SEK는 전시장 운영이나 국제적 감각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도입한 관람객 및 부스 관리용 바코드시스템등 전시장전산화는 운영의 효율 성과 함께 행사내용의 질적향상까지 꾀해 줬다는 평가다.

또 다수 관람객들의 쾌적한 부스투어를 위해 18세이하 관람객 입장을 제한한 것이나 고성방가등 장내 소란행위를 금지시킨 것등은 출품사와 관람객들 모두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어냈다.

주최측은 SEK를 컴덱스쇼 처럼 세계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적 인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출품사와 관람객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렴할 방침이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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