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세계 프린터시장 동향 (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프린터는 없어서는 안될 컴퓨터의 한 부속물이 됐다.

프린터가 문서만을 출력하는 기기라는 말은 이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각종 문서를 비롯해 사진처럼 생생한 컬러그림들을 프린터를 통해 쉽게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프린터 사용인구의 증가와 함께 업체들의 판매경쟁도 치열하다. 다양한 전자 제품들이 현란하게 진열、 판매되고 있는 미국의 전자상가 "인크레더블 유니버스 에서도 이러한 업체간의 판매경쟁은 쉽게 느낄 수 있다.

일반 보급형 프린터는 물론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고기능 프린터 및간편한 포터블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린터들이 이곳에 진열돼 세계 프린터시장의 축소판을 이루고 있다.

AMT、 휴렛팩커드、 NEC、 도시바를 비롯해 캐논、 엡슨、 애플、 시티즌、D EC、 렉스마크、 펜탁스 등 세계의 안방과 사무실을 넘보는 미국과 일본의프 린터 업체들이 이곳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는 특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저가의 보급형 레이저프린터와 컬러 잉크젯 제품의 경합이 치열하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인쇄물을 출력하던 도트프린터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고 일반 흑백잉크젯 제품들은 한 귀퉁이 만을 차지할 뿐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했던 레이저제품들과 컬러잉크젯 제품들은 가장일반적인 프린터 기종이 돼 버렸다.

레이저 제품들은 인쇄품질과 속도를、 잉크젯 제품들은 흑백이 아닌 생생한 컬러인쇄를 설득력 있는 가격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보급형 제품들만 보더라도 지난 1~2년새 레이저프린터는 50%이상 속도가 빨라졌고 잉크젯프린터는 3백dpi급에서 6백dpi급으로 인쇄품질이 향상되는 등 기능면에서 엄청난 진보를 보였다.

분당 4매의 인쇄속도를 지닌 제품이라면 레이저프린터 중 가장 속도가 늦은기종이다. 휴렛팩커드의 "레이저젯 4Si"는 분당 17매를 인쇄할 수 있고 AMT 의 "트랙젯"은 분당 16매를、 애플의 "레이저라이터"는 분당 10매를、 캐논 의 "LBP1260"은 분당 12매를 인쇄할 수 있다. 이들의 속도를 결정하는 엔진 과 프로세서의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

인쇄품질을 결정하는 오퍼레이팅 모드도 다양한 프린터환경에서 사용할 수있도록 새로운 버전이 계속 선보이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PCL(Printer Cont rol L-anguage) 5"를、 아도비는 "포스트스크립트 버전 3.1"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가격 또한 프린터가 더이상 고가제품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해 준다. 빠른 속도로 선명한 인쇄물을 얻을 수 있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자극시키지 않을 만큼의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휴렛팩커드 "레이저젯"의 경우 분당 17매를 인쇄할 수 있는 제품이 3천7백달러선이고 분당 10매를 인쇄할 수 있는 애플의 "레이저라이터"는 1천7백달러 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다.

분당 6매를 인쇄하는 제품의 경우엔 엡슨의 "액션레이저"가 8백50달러、 NEC 의 "사일런트라이터"는 4백달러선에도 구입할 수 있다. 분당 4매를 인쇄하는 제품은 6백달러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인쇄품질보다는 가격면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지닌 잉크젯프린터의 경우엔 생생한 컬러품질이 프린터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휴렛팩커드의 "데스크젯"시리즈를 비롯해 엡슨의 "스타일러스"、 렉스마크의 "이그젝젯"、 캐논의 "BJC" 등 다양한 컬러제품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프린터의 인쇄품질 척도였던 dpi 이외의 다른 요소들을 부각 시키며 컬러의 생생함을 강조하고 있다. 점의 위치와 크기、 사용하는 잉크 등을 차별화시켜 소비자가 품질의 차이를 눈으로 느낄 수 있도록하면서 치열 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가격의 경우 휴렛팩커드의 최신모델 "데스크젯600"시리즈가 4백달러에서 7백 달러선이고 렉스마크의 "이그젝젯IIc"는 3백30달러、 엡슨의 "스타일러스" 는 5백50달러、 캐논의 "BJC4000"은 4백달러、 "BJC600e"는 5백50달러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일반 데스크톱과 더불어 노트북컴퓨터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손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포터블 제품의 부각도 두드러진다.

이 제품들은 한 손에 쥐어질 정도로 얇은 사이즈이면서도 인쇄면에서는 뒤지지 않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흑백은 물론 컬러인쇄까지 가능한 제품들도 많다. 눈에 띄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 포터블 제품의 보편화를 예상케하고 있다.

이밖에 외형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공간및 제품의 간편조작을 고려한 제품의 설계도 업체들이 아이디어를 집결시키는 대목이다.

사무실과 안방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마케팅은 경쟁이 아니라 거의 전쟁 에 가까운 정도다. <미 포틀랜드=김윤경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