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유실 파수꾼 백업스토리지 시장점검 (1)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영토가 가장 중요한 재산이었다. 농업이 산업의 대동맥 을 형성하던 이 시기에 있어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인물들은 모두 뛰어난 정복자들이었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산업사회에서는 많은 물건을 남들보다 빨리 내다 파는 기업과 상인들이 우대를 받았다.

현대는 빠른 상품화능력과 새로운 수요공간의 창출이 기업들에는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가 되고 있고 어느 조직체를 막론하고 정보가 재산목록 1호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많은 정보를 모으는데 혈안이 돼 있고 이들 정보의 원활 한 활용을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이미 시작된 정보화사회의 1인자를 꿈꾸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를 모으는 데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신의 정보를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보관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데이터 저장매체 산업도 빠른 성장과 변신을 거듭하고 있고 대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담아내기 위한 기업의 개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새롭게 개발된 저장매체가 빠르게 선보이면서 정보가 곧 돈이고 이를 담아내 는 그릇과 방법들이 돈이 되고 있다.

데이터의 체계적인 분류와 차별적인 보관、 이를 위한 저장매체의 적합한 선택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데이터 보존과 관련한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데이터 백업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하고 있다.

중요한 정보지만 활용 빈도가 낮은 데이터의 경우엔 저렴한 백업테이프와 광디스크에 따로 보관해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실수나 천재 지변 등 데이터가 소실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신의 정보를 예비금고에 따로 보관(데이터 백업)하는 것도 백업의 중요한 장점 으로 꼽히고 있다.

미데이터퀘스트사와 IDC는 사람들의 실수나 천재지변으로 잃어버린 20MB의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우 42일의 시간과 9만8천달러 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 백업으로 인한 경비절감 효과를 단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예다.

정보량이 많아지고 컴퓨터 환경이 대용량으로 급속히 전환됨에 따라 이같은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하게 일고 있다.

백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확산되면서 전세계적인 백업시장의 규모 역시 계속적인 확장 추세에 있다.

하지만 이같은 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장규모 자체는 타 산업과 비교해 극히 미미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가물에 돌치는 자세로 자신의 정보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이같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각종 기관과 기업들이 데이터와 기기 구입면에서는 정보선진국들에 뒤지지 않지만 데이터 백업비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미미하다.

국내 백업스토리지 시장의 경우 최근 3~4년 동안 해마다 30~40%의 성장을 거듭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규모를 추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아직 그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PC 중 10%에 백업드라이브가 장착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백업매체의 활용이 없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백업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조차 데이터 유실 등의 사고가 자신들을 피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천재지변이나 실수에서 자신이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데이터의 경제적인 관리와 효율적이고 안전한 보관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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