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특집] 제1회 APEC 테크노마트 개막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APEC 회원국의 기업, 연구소, 정부기관 기술관계자 1천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거래 상담과 상호기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제1회 APEC 테크노마트"가 막을 올렸다.

21세기 개방적 기술협력 구현을 목표로 대전 종합전시장(구 엑스포 번영관) 에서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개최되는 이 테크노마트는 APEC 역내 국가의 기술이 공개적으로 첫 대면하는 국제기술거래시장이라는 점에서 이제까지의전시회와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첨단기술과 재래기술의 만남"이 의미하듯 선진국 기술은 물론 후발개도국의 기술까지 대거 선보였다.

이번 APEC 테크노마트에는 국내업체 44개, 외국업체 1백34개등 역내에서 총1 백78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특히 미국(32개 업체),일본 (26개 업체)등 선진국 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테크노마트의 시험무대치고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기술입국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이 38개 업체에서 42개 부스를 신청, APEC 회원국중 우리나라에 이어 가장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게된 것도 특징중의 하나. APEC 테크노마트는 지난 93년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PEC 각료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APEC 테크노마트"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잉태됐으며 지난해 2월 APEC 실무그룹 회의에서 이 전시사업을 승인함으로써 가시화됐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상공자원부(현 통상산업부) 차관을 위원장 으로해 15명이 APEC 테크노마트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5월에는 추진위원회 의 심의를 거쳐 세부사업 추진계획과 예산계획등을 확정, 본격적인 준비작업 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번 기술전시회를 우리나라 주도로 처음 개최함으로써 APEC 역내에 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역내 국가의 기업,연구소간 기술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자.전기.통신분야뿐 아니라 기계.설비,금속.재료, 화학, 섬유, 의약품, 식품.농업, 환경.에너지 분야 등 광범위한 기술들이 선보였다. 총 30점이 등장한 제어.계측 기술의 경우 FMS,CIM등의 공장자동화에서 한걸 음 더 나아가 신경망공정 제어기술까지 선보여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중소전자업체인 자화전자가 PTC 서미스터, 세인전자가 디지털 혈압 측정기, 창민기술이 유량계등 선진국에선 비교적 일반화된 기술을 내놓았으며 제조업체가 아닌 광주은행 경제연구소에서 스마트카드및 분산 OLTD 솔류션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도체 기술은 박막.마이크로머신(캐나다),반도체 제조장비(미국),IC및 LCD 제조라인및 크린시스템(일본),기판세정 시스템(일본),반도체 제조기술(현대 전자)등 모두 5점이 등장했다.

전자제품쪽은 비디오 동작 검출.화상압착 기술(호주)를 비롯해 15점이 출품 됐는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국내업체들이 컬러TV,냉장고등과 함께 플랜트 를 내놓았다. 중국의 디지털TV비디오는 전자제품에 대한 중국의 기술개발 의지를 짐작케하고 있다.

26점이 선보인 전기.전자부품은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와 일본,중국에서 참여했다. 그리고 일본은 소형리튬 배터리, 칩형 알루미늄 전해콘덴서등의 고난 이 기술을 내놓았으며 우리나라는 삼성전기가 자사의 생산제품 기술을 대거선보였다. 중국은 서보구동시스템과 LCD및 LCD모듈등 개발초기 단계의 기술 을 전시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미국,호주,일본,싱가포르,중국등에서 8점이 등장했다.

미국은위성사진 화상처리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주파수 관리시스템을 선보였으며 호주는 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통합 3차원 CAD/CAM 소프트웨어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등 고급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일본은 전기 CAD(CAD-NET CIM),싱가포르는 범용 회계시스템을 각각 선보였으며 중국이 내놓은 패션 CAD시스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총 20점이 선보인 통신.위성.네트워크 분야에선 중국이 군사기술을 바탕으로한 11점의 고도기술을 과감하게 내놓아 이번 테크노마트를 통한 국제기술협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EO복구위성, 위성발사용 로켓, 과학실험 위성, GEO 통신위성, 위성응용제품 이동체 위치추적시스템, SSO 기상관측위성, 위성 디지털통신시스템, 디 지털 자동 지국교환시스템, 광섬유 케이블, 원격통신설비 등 첨단기술을 대거선보였다. 미국은 자동전화처리서비스, 추적 레이디오스, 네트워크 솔루션및 설비, 데이터 통신제품등 통신관련 기술을 내놓았으며 일본은 멀티미디어 통신시스템 하나만 공개했다.

한국,홍콩,말레이시아는 각각 디지털 교환기술과 디지털 데이터통신시스템및X레이 품질제어시스템, 무선 LAN등 통신관련 기술을 한점씩 선보였다.

컴퓨터.멀티미디어 분야에선 모두 11개 기술이 선보여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호주가 내놓은 의사결정 컴퓨터시스템이나 미국의 멀티미디어 제조라인 등은 이제 기술개발 초기단계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후발개도국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부품 분야는 총 33점이 선보였는데 미국,일본의 선진기술과 한국, 중국의 기술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은 다종류 유체 정밀제어시스템, 마스터 냉동 컨테이너시스템등의시스템 기술과 전자밸브,태핑기계,고압펌프등 제품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여 선진기술의 현장을 실감케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고주파 유도가열기계,용융압착주조기,포장기계,비오일 윤활식공기압축기 원심분리기 가스절단기 고속분무기등 대부분 일반 기계.부품 기술을 내놓았다.

자동차 쪽에선 미국의 셸턴인터내셔널이 내놓은 천연가스 자동차가 주목받을것으로 보인다.

첨단기술 분야로 빼놓을 수 없는 의료기기의 경우는 중국에서만 인공신장 투시장비 의료용 레이저 기술,의료장비등 3점을 내놓았을뿐 미국, 일본등 선진국 기술전시는 전무한 실정이다.

금속.재료 분야에선 △불포화 폴리우레탄 코팅등 표면처리가 5점 △알루미늄 합금용 주조기술 1점 △미세캡슐 자성분말층 디스플레이 제조기술등 분체기 술이 2점 △다이아몬드 디스크등 공구기술이 3점 △흡음 플라스틱,열저장 재료등 기타 9점등 20점이 선보였다.

전기화학 쪽에선 미국의 에이스 마케팅사가 고체중합체 전해질 기술과 가스.

증기의가시분석기,금속함유 불용성 촉매등 3개의 선진기술을 내놓았다.

환경.에너지기술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분야여서 이번전시회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폐기물 처리장치는 미국,일본,한국에서 폐기물 소각에 의한 에너지 회수장치등 11점이 선보였으며 제조업체의 공장에서 필수적인 폐수처리장치도9 점이 전시됐다.

미국은 특히 레이저를 이용한 탈취및 유해물질 제거장치와 열을 이용한 탈취 및 유해물질 제거장치를 내놓아 각국이 강화하고 있는 대기오염방지및 관련기술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약장치는 한국이 축열식 전기냉난방 시스템을 비롯해 4점을 내놓았으며 미국이 열및 소음차단을 위한 루핑기술을,캐나다가 추출용 마이크로웨 이브 지원공정(MAP)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 APEC 테크노마트는 22일 오전의 개막행사에 이어 오후에 기술협력세미 나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술협력 세미나에선 국내외 참가기 업과 연구소등의 관계자들이 △APEC 테크노마트 활성화 방안 △기술도입 성공및 실패사례 △각국의 기술이전및 투자유치 정책 소개등 3개 분야로 나눠심도있는 논의를 벌인다.

또 23일에는 기술분야별로 희망기업을 그룹화하여 기술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기술전시및 상담회는 24~26일까지 3일간 열리고 27일 산업시찰을 끝으로제1회 APEC 테크노마트의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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