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대기업들이 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몇년전부터 대기업들은 케이블TV、 영화.비디오 유통및 배급등을 통해 영상소프트웨어분야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같은 진출속도가 요즘들어 더 빨라져、 직접 영화제작에까지 관여하는가 하면 제일제당처럼 해외에 합작진출하는 사례 까지 나타나고 있다. 영상소프트웨어산업이 21세기 우리나라 산업계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미래산업으로 그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영상소프트웨어시장은 국내만 보더라도 올해 3조2천억원규모에 달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이미 케이블TV가 출범했고 앞으로 지역민방이 활성화되고、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면 영상소프트웨어시장은 급성장해 오는 2000년경에는 5조원시장을 형성하리란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적극 진출, 이제 웬만한 분야치고그 입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국내 비디오.영화배급및 유통시장과 영화제작 케이블TV출범과 관련한 방송소프트웨어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기업들사이에 영화사 설립붐이 일고 있다. 또한 전국 주요극장을 묶어 영화유통망을 장악하려는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해외투자진출"이라는 적극적인 형태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일제당은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빗 게펜등 3인과 미국유수 대기업이 주주로 참여하는 드림웍스SKG사에 5년간 3억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제일제당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김종학 PD팀과 공동으로 영상소프트웨 어업체인 "제이콤"을 설립키로 하는 등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주력업종의 하나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제일제당은 먼저 해외에 진출하고 뒤이어 국내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일제당뿐만이 아니다. 현대전자도 이와 비슷한 합작진출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는 미국 종합영상소프트웨어업체인 미디어사에 출자해 영상소프트웨어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대기업들의 영상소프트웨어 해외투자진출이 과연 순조 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물론우리의 해외영상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진출자체가 아직 초보적 수준인 때문이다. 영상소프트웨어산업은 기술력이 바탕이 되지만 할리우드 대기업들과 같은 상업적 감각과 동시대를 꿰뚫는 문화적 감식안이 없으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것은 우리 기업들에게 상당히 이질적인 요소로 작용할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중순 세계최대의 가전업체인 일본 마쓰시타전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손아귀에 넣어 발생하는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할리우드 메이저인 MCA사를 인수한지 약4년만에 완전히 손을 털고 빈몸으로 나오는 등 할리우드에 진출한 일본 대기업들이 최근들어 연이어 값비싼 수업료만을 지불하고 참담하게 되돌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돈"이 아니라 "사람(재능)"이 지배하는 토지"라는 대단히 이질 적이고 독특한 세계 "할리우드"를 결국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의 유력경제지 최근호는 할리우드비즈니스를 둘러싸고 최근한.일기업의 움직임이 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 주목을 끌고 있다. 뿐만아니라 우리 대기업들이 할리우드 영상소프트웨어기업들에대한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대기업들 이 해외진출에 앞서 생각해야 할 일이다.
우리 대기업들은 할리우드에 대한 자본투자를 계기로 영상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확보와 함께 영화、 TV、 음반、 컴퓨터소프트웨어、 대화형멀티미디어 테마파크사업에 이르기까지 종합멀티미디어사업을 위한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서구식 자본주의를 대표한다고 할수 있는할리우드기업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다내줄 만큼 만만치 않다.
실제로 드림웍스사가 멀티미디어분야에서 세계최대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인마이크로소프트사등과 제휴하고 있는 사실에서 알수 있듯이、 아무리 "자본" 을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할리우드 기업들이 과연 독자적인 최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미국 기업이 아닌 이질적인 우리 대기업들에 선뜻 제공할 것이냐에대해서는 의문이 간다.
여하튼 몇몇 대기업들의 행보는 최근 증폭되어온 할리우드진출에 관한 국내 영상소프트웨어업계의 관심을 더욱 확산시킬 것은 틀림 없지만 이에앞서 해외투자에 보다 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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