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업계 광역서비스 두가지 행보

무선호출기 광역서비스가 창출할 신규시장규모는 얼마나 될까.

서비스 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단말 제조업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광역서비스의 시장성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회사별로 이에 임하는 정책이 다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누구도 광역서비스가 창출할 시장규모의 절대치를 예견하고 있지 않다. 이 서비스의 주요 수요층이 지방출장이 잦은 회사원 중심 으로 형성될 것임에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으나 어느 업체도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시장조사라든가 이를 바탕으로 한 예상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단말 제조업체는 텔슨전자, 엠아 이텔 등 전문 무선호출기업체를 중심으로 한 "낙관그룹"과 삼성전자, LG정보 통신 등 종합전자회사를 비롯한 "관망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실 올 상반기까지 무선호출기 사용자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7백5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기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광역서비스와 문자서비스는 단말의 신규수요를 창출 키 위한 사활 문제와도 같다.

텔슨전자, 엠아이텔 등이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즉 무선호출기가 대부분의 수입을 차지하는 이들 업체로서는 현실적인 낙관론은 아니더라도 희망적인 낙관론이라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이들 업체는 어느 업체보다 먼저 단말을 개발하고 이미 시장에 이를 선보인상태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종합전자회사들은 입장이 다르다. 이들 업체는 아직 시장의 크기가 정확히 예측되지 않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이 시장 에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들 회사는 광역서비스에 임하는 자세가 극히 미온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서비스가 개시되면 언제라도 제품을 출시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현재로선 보이지 않고 있다. LG정보통신도 새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업체에겐 텔슨이나 엠아이텔과 달리 광역서비스가 "노다지"로 보이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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