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타운과 소프트라인이 3일 전격적으로 가격파괴점 사업을 통합、 자본 금 5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통회사를 설립하기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컴퓨터제조업체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체들로부터 제품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의아해하면서도 앞으로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을 크게 걱정 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새로운 가격파괴사업체인 컴퓨터그룹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멀티미디어기기등 컴퓨터에 관련된 전제품을 판매하는 종합 양판점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드웨어 판매에 가장 큰 비중을 둘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하드웨어 판매점인 대기업 컴퓨터대리점과 용산전자전문상가의 컴퓨터판매상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보고있다. 소프트라인과 소프트타운은 현재 양사가 확보한 체인점이 20여개에 불과하지만 합작사인 컴퓨터그룹을 통해 올해말까지 50개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컴퓨터그룹이 체인점을 이같이 50개이상으로 늘릴 경우 한달에컴퓨터를 1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경우 그간 가격파괴점에 공식적으로 물건을 공급하지 않던 대기업 들도 물건을 공급할 수밖에없을 것으로 이들 양사는 보고있다. 컴퓨터 그룹은 이를 과거 미국에 가격파괴점이 처음 등장했을 때 코카콜라와 팹시콜라의 행태 를 예로 들어 제품수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프라이스마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제품공급을 거부했던 코카 콜라가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제품공급을 요청했지만 프라이스마트측에 의해 거부당 해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품을 공급할 수있게 됐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등 컴퓨터메이커들이 이에대해 심각한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C&C클럽"이나 세진컴퓨터 같은 가격파괴매장에 공식적으로 물건을 공급해줄 경우 자사 대리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파괴매장을 그대로방치할 경우 경쟁사가 가격파괴 매장과 손잡고 물건을 공급하면 시장에서의위치가 위태로워질 것이 뻔해 진퇴양난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례로 비교적 시장점유율이 낮은D사의 경우 세진컴퓨터가 운영하고 있는 가격파괴매장을 통해 상당량의 컴퓨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밖에 많은 메이커 들이 가격파괴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다며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가격파괴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컴퓨터담당 정상근부장은 "가격파괴점에 대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장은 오히려 무리한 경영으로 가격파괴점들이 도산할 경우 회비를 선불한 회원들만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그동안 경쟁자로 사활을 걸고 싸워왔던 소프트라인과 소프트타운이 경쟁력강 화를 위해 종전의 경쟁관계에서 동반관계로 급선회한 전략적 합작은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기업합작과 합병을 활성화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의 김재덕사장은 "우리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가격파괴점인 컴퓨터프라이스마트 는 회비를 받고 운영되는 타회사와 달리 회비를 받지 않고있어 이번 통합에서 빠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특히 컴퓨터 가격파괴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나 유통업체와 통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 전자상가의 영세 컴퓨터업체들도 최근 "X"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시판키로 하는등 대기업과 가격파괴업체들에 대응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삼테크、 선경유통등 대기업계열 유통사들은 C&C클럽의 등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삼테크 컴퓨터담당 이충근이사는 "소프트타운과 소프트라인의 합작은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일이라 당장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며 가격파괴점들 의 진행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에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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