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제도 도입 배경 및 전망

이달부터 주파수 공용 간이 무선국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TRS 산업의 본격적인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새로 도입될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의 제도를 정부가 현행의 일반 간이무선국으로 분류、허가절차가 용이해짐에 따라 국내 TRS산업이 이제 도입기 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새로 도입될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제도는 한마디로 간이무전기에다 TRS(주 파수공용통신)의 장점만을 섞어 놓은 "중계장치 없는 TRS" 혹은 "간이 TRS" 라고 불린다. 다만 통화거리가 5km에서 20km까지 밖에 안돼 기존의 자가통신 망、 공중통신망 TRS와 비교해 볼때 통화거리가 짧다.

현행간이무선국은 가스배달.공사현장 등에서 이용되고 있으나 15만여 무선국 이 VHF.UHF대에서 32개의 주파수만을 공동으로 사용함에 따라 혼선이 많은단점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번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제도가 도입됨으로써 이같은 불편함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이제 막 태동기를 걷고 있는 국내 TRS산업은 이번 주파수공용 간이 무선국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산업구조에 새로운 변화가 일것으로 예상된다.

즉 TRS산업이 현재의 "중계장치 있는 TRS산업"과 "중계장치 없는 TRS"산업으 로 각각 양분돼 발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양자는 때에따라 TRS산업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속에서 같은 산업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경쟁적인 입장에서 길을 걸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자가통신망이나 공중통신망 TRS산업이 시스템 있는 산업으로 발전돼 왔는데 이번에 "중계장치 없는 TRS"가 도입됨에 따라 시장을 공유、 단말기 산업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중계국 있는 TRS단말기 시장의 경우 맥슨전자 현대전자 유니덴 등 단말기 공급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전자는 지난 93년 25 억원을 투자해 미 에릭슨사와 기술제휴해 8백MHz대역의 휴대형 단말기(모델 명 PCS-8321)를 개발한데 이어 8월까지 3백80MHz대역의 휴대형 단말기、 10 월까지는 차량용 단말기를 각각 개발할 예정이다.

맥슨전자도 지난 90년부터 4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KTP-4800" "KTM-4800"을 지난해 말 개발 시판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는 휴대형으로 HTR-510A를 개발、 시판에 나서고 있다.

이에맞서 주파수공용 간이무전기시장도 앞으로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년부터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제도의 도입이 추진됨에 따라 국제전자 나우정밀 맥슨전자 팬텍 등 단말기 생산업체에서 제품개발을 추진중인데 일부업체는 이미 제품개발을 완료해 놓고 제도의 도입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 이다. 따라서 앞으로 TRS단말기 시장은 "중계장치 있는 TRS"와 "중계장치 없는 TRS "단말기 시장간의 한판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계장치 있는 TRS"가 활성화될 경우 시스템및 단말기 부문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계장치 없는 TRS"산업이 활성화되면 단말기산업에서 의 개발이 확산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상호간의 경쟁은 또한 기존의 셀룰러나 PCS(개인휴대통신)、 CT-2(도시 형 발신전용전화기)의 단말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의 경우 지난 83년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을 처음으로 도입、 퍼스널라디오서비스 PRS 라는 명칭으로 도입된 이래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약 8백만국의 무선국중 40%인 2백만국이 TRS가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의 앞날이 핑크빛만은 아니다. 주파수공용 간이무전기 시장이 성장하기위해서는 기존 간이무선국 사용자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주파수공용 간이무전기는 동일한 무전기의 경우 한국통신기술협회(TTA)가 지난 1월에 이미 관련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표준규격 및 프로토콜을 마련했기때문에 단말기 상호간의 호환성이 확보돼 있으나 기존의 워키토키와는 호환 이 안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현재 워키토키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설공사장이나 가스배달업체 등에서 한꺼번에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으로 교환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중의 하나다. 얼마만큼의 싼 비용을 들이고서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을 도입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현재 워키토키의 대당 가격은 대략 20만원대 인데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의 경우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고 해도 30만원대의 수준을 유지해야만 단말기의 일반보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날로그 방식의 공중사업자용 TRS단말기의 가격이 2~3년전만해도 1백원을 넘어서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는데 현재 60만원에서 70만원 선으로 공급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비로서 보급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아무튼 이번에 정통부가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TRS산업은 공중통신망、 자가통신망、 간이무선국 TRS로 3등분돼 새로운 무선 통신산업으로 자리를 매길것이 확실시된다.

그동안 TRS산업은 말로만 무성했지 실제로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았는데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일반에게까지 보급이 확대、 그 역활이 크게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위연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