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가스폭파사건 GIS 활용 문제점

대구시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건을 계기로 전국 각지역에 산재한 지하매설 물의 전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나 정작 사고가 일어난 대구시 도심지역은 GIS구축이 끝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산업 계열의 대구도시가스도 작년 5월이후 가스시설 관리를 위한 GIS 구축을 준비중인 가운데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폭발의 원인이 굴착작업중에 일어난 가스관 파열에 따른 것이라는 조사결과 가 나온 이 시점에서 이번 사건은 "GIS구축이 되었더라도 제대로 활용이 안되면 아무 쓸모없는 것"이라는 점을 새삼 부각시켜 주고있다.

즉 정부가 지난달 29일 긴급히 밝힌 지하시설물의 수치(전산)지도화를 통한G IS구축이 향후 어느 시점에선가 전국적으로 이뤄지더라도 대구시의 경우처럼 현장 작업자가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면 휴지나 마찬가지라는 점이 드러난것이다. 실제로 대구시청과 삼우기술단、 LG소프트웨어등 GIS관련전문업체들은 대구 시가 지난 8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대구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한 5백분 의1 축척의 항측도를 바탕으로 도로망、 상하수도, 가스 매설물 상태의 1차D B구축을 마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또 올해부터 내년말까지는 2천5백분의1 지도를 바탕으로 시외곽지역의 3차원 (지형표현) GIS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가스를 공급하는 대구도시가스측도 지난해 5월 LG소프트웨어、쌍용컴퓨터、 삼성데이타시스템등 4개 GIS전문업체로부터 가스공급 시설관리(FM)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서를 받는등 가스시설물관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LG소프트웨어측은 "대구도시가스가 지난달 중순 대구지역 가스시설물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최종조사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이에 따라 대구도 시가스로부터 자체적인 심의가 곧 끝나 이달중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알고 우리회사가 준비중인 가운데 이같은 사건이 터졌다"며 어처구니 없는 심경을 밝혔다. 대구도시가스측의 GIS구축 실무관계자도 "이달중 모기업인 대성산업 본부의 승인이 떨어져 연말까지는 시스템 구축을 끝낼 계획이었다"며 이같은 사실을확인했다. GIS전문가들은 결국 이번 사건과 관련, "컴퓨터 구입자가 이를 활용치 않으면 장식품으로 남듯 GIS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좋은 교훈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의 GIS구축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도로과의 한 직원은 "이번에 사고를 낸 표준개발측이 점용허가를 받기위한 서류만 제출했더라도 이번에 사고가 난 지역의 도면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혀 그동안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내지 않아도 될 사고를 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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