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네오디뮴)계 자석국산화 난항

국내 자석업계가 "네오디뮴(Neodymium)딜레마"에 빠졌다. Nd(Nd-Fe-B)계 자석이 기존 페라이트자석을 활발히 대체、 FDD.HDD 구동용 초정밀모터를 중심으로 채용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나 선진국의 특허장벽에 막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Nd계 희토류자석은 GM.델코.스미토모 등 미일업체에 의해 광범위한 물질 및제조특허에 걸려있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이 Nd계 자석을 양산하기 위해서는우선 GM측에 고율의 특허료지불계약을 체결、 파우더를 구입해 생산해야 한다. 델코와 스미토모가 본디드 및 소결자석부문으로 나누어 걸어 놓은 제조 특허도 큰 걸림돌이다.

이에따라 국내업체들은 어렵게 특허를 피해 개발을 추진、 기술은 상당수준 에 올랐으나 원천적으로 원자재인 파우더를 수입하지 않고는 양산할 수 없는형편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Nd자석을 만들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게 업계 의 분석이다. 우선 로열티지불에 따른 원가상승으로 가격경쟁력 확보가 쉽지않은데다 아직 국내시장도 협소하다.

컴퓨터용 구동장치와 소형 카세트라디오 등을 중심으로 Nd자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소요량의 상당부분은 모터와 함께 통째로 수입돼 실제시장은 그리 크지가 않다는게 중론이다. 게다가 최대 수요처인관련세트업체들도 핵심부품을 자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가 최근 일정액의 특허료를 지불하고 파우더를 도입해 Nd계 본드자석을 양산키 로 결정한 것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이유로 자석업체들은 Nd계 희토류자석시장을 "빛좋은 개살구"로 낮게 평가한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자성체를 개발하지 않는한 특허를 완전히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수요측인 부품(모터)업체들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Nd자석을 양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정액의 특허료를 내고 필요한 자석만 찍어내면 그만인 것이다. 업계가 특허만료시한인 98년을 "양산개시일"로 잡아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98년까지 소극적으로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Nd계 자석이 예상보다 빠르게 채용이 확산돼 전망이 장미빛인데다중국등 후발생산국의 추격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네오디뮴(Nd) 계 자석은 이제까지 개발된 자석중 가장 강력한 자성을지녀 세트업체의 뚜렷한 흐름인 고정밀 및 초소형화에 적합하다. 따라서 FDD.HDD.CD롬드라이브.MD D 등 각종 첨단디스크구동장치류와 초박형 데크.DCC데크 등 첨단테이프 구동 장치의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대단점인 가격도 계속 하락、 페라이 트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Nd등 희토류자석의 원석매장량이 풍부한 중국의 추격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특히 Nd부문에 있어서만큼은 기술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에는 GM과 물질특허계약을 체결、 기존 페라이트자석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저가의 Nd자 석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자화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선진국의 특허가 너무 치밀해 이를 피한다는 것은 어렵다"며 "지난해 일본이 Nd계의 자성을 훨씬 넘는 새로운 자성체를 발표했듯이 우리도 새로운 "조성물질"을 개발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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