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FDD사업마련에 고심

삼성전기가 사업계획 수립에 곤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현재 관련업계의 초미 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수입선다변화 때문이다.

지난1월 삼성전자로부터 FDD사업을 이관받을 당시에도 사업계획을 세우는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았던 상태에서 업친데 덥친 격으로 수입선 다변화라는 더 큰 난제가 발생한 것이다.

FDD와 관련한 그간의 많은 논란 때문에 적어도 그간 삼성전자가 해왔던 것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인식이 삼성전기 관계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던 상태에 서 여차하면 외산 제품들과의 경쟁마저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1차로 작성된 사업계획안이 삼성전자의 그것과 별 차이 가 없다는 이유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삼성전기는 현재 수입선 다변화 해제 여부가 결정되는 6월이후에나 사업계획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측에서는 올 한해 동안의 FDD 생산량은 삼성전자에 OEM공급되고 내년부터나 본격적으로 전기의 사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라 아직은 시간적 여유 가 많다고 자위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될 경우 거의 독점 상태였던 그들이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고민은 더욱 큰 상황 이다. 수입선 다변화를 지지하면 이기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고 수입선 다변화가 해제되면 특별히 내세울 만한 기술력이 없는 상태여서 사업을 이관받아 외산제품에 대비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지난 88년 FDD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될 때만 해도 동양정밀、 금성 통신、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다수의 국내 업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삼성전기만이 남아 외산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간 의 협조 조차 불가능한 상태라는 게 이들의 고민이다.

그러나 지난 6년여 동안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거의 독점상태로 FDD사업을 지속해 왔던 삼성전자의 그간 실적들이 대단치 않은데다 주위의 FDD관련업체 들도 "더 보호한다고 해도 별 대안이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기로서는 지지세력까지도 없는 상태다.

삼성전기측은 올 한해 동안 제품의 품질관리에 중점을 두고 실질적인 경쟁력 을 기르는 방향으로 내년을 대비하겠다고 방침을 정하고 있는데 이들의 의욕 에 상응할 만한 계획안이 어떻게 도출될 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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