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제2무선호출(삐삐)서비스 사업자들이 다음달부터 혼탁한 삐삐유통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공정경쟁에 나서기로 합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사업개시와 함께 가입자 확보를 위해 자사 위탁대리점들에게 각종 지원책을 동원、 결과적으로 무선호출기 가격 폭락과 불공정 경쟁등 시장질서 를 문란시켰던 제 2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의 이같은 결의는 올초 임대제 폐지에 이어 이뤄진 것이어서 올해 삐삐 시장질서 정립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이동통신、 광주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부일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세림이동통신、 우주이동통신、 전북이동통신 、 제주이동통신、 충남이동통신등 전국 11개 제2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은 최근 합동연석회의를 갖고 현행 공정거래법상 위배되는 일체의 불공정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 이를 다음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특히 이들 사업자들은 이같은 공정경쟁 합의를 위반한 사업자에 대해 공정거 래위원회에 제소하기보다 자체적으로 벌금을 부과하고 중앙일간지에 사과광고를 게재하도록 하는등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와 거의 같은 처벌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된다.
이들 제2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은 이에따라 이미 자사 위탁대리점들에게 공급된 OEM단말기를 이달말까지 모두 소화토록 지시하고 다음달부터는 어떤 제품이든 정상가로만 판매토록 지침을 시달해놓은 상태다.
이들 사업자들은 또 자사 위탁대리점에게 공급하는 단말기 가격을 최소한 단말기 제조업체로부터 구매한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고 위탁대리점에 지원하는 장려금도 한계를 두기로 하는등 세부준칙 사항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제2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은 위탁대리점에게 단말기를 자사 구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대리점들의 청약실적에 따라 막대한 장려비를 지급해왔다.
이에따라 일선 위탁대리점들은 가입자확보를 위해 단말기를 시중 정상유통가 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고 특히 대리점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심지어 청약비만 받고 단말기를 무상으로 주기까지도 하는등 불법.편법 영업이 성행、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2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은 무선호출기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전국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의 공정경쟁 의지도 중요하다고 판단、 이같은 결의사항을 전달하는 동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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