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공조시스템 도입확산...천연향을 실내에서도 느낀다

설악산의 오색약수나 지리산 계곡의 싱그러운 솔잎향을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향공조시스템"이 최근들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천연향이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조절、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다는 학계 의 연구결과에 착안해 개발된 향공조시스템은 기존 대형건물등의 공기조절시 스템에 별도의 향분사장치를 장착、 실내에 은은한 향을 분산시킴으로써 살균효과는 물론 실내 환경개선을 통해 사무능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큰 효과 를 가져다 주고 있다.

향공조시스템의 등장은 빌딩개념이 인텔리전트빌딩에서 포스트인텔리전트빌딩으로서 몸과 마음、 머리의 활성화를 기본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웰니스 Wellness 빌딩개념으로 진전되면서 필수적인 요소로 각광 받고 있다.

이를테면 인간에게 더욱 더 친밀한 빌딩을 실현하기 위한 인텔리전트빌딩개 념이 "인간이 건강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빌딩"으로 바뀌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WELL AIR공조시스템"의 한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 을 하고 있다.

웰 에어공조시스템은 기존 공조시스템과는 달리 기류의 변화와 향기를 도입 、 빌딩내에서도 자연속을 거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실내 기류의 변화를 만드는 인버터 제어의 공조기와 숲속등 자연계의 정보를 내장한 컴퓨터와 컨트롤러、 향기발생장치、 공조에 연동한 음향、 영상시스템、 영상음향제어 컴퓨터등으로 구성되며 컴퓨터에 바람의 패턴을 입력해 프로그램화해서 이 바람에 꽃향기나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공조시스템은 국내에서는 중소업체인 세보엔지니어링이 삼성건설과 공동으로 개발、 최근 완공된 산업리스사옥、 애경백화점、 삼성전자 리빙프라자、 대구 동아백화점 10여곳에 설치가 완료됐으며 국민생명、 한화그룹、 농심그룹사옥 유한양행사옥등 신축중인 건물과 주상복합건물에 도입이 본격화되 고 있다는 것이 개발업체의 설명이다.

이들 빌딩에 채택되고 있는 시스템은 50~2백평규모의 슬림타입과 2백~1천평 규모의 중앙공조식등으로 온도와 풍량을 감지해 분사량이 결정되는 완전자동 식이며 필요한 향료의 선정、분사시기등 스케줄관리가 가능하고 냄새분해 및살균효과기능을 가진 첨단제품으로 태평양화학이 개발한 3가지 천연향료를 사용하고 있다.

산업리스、 애경백화점 등의 경우 출근시 상쾌한 기분을 자극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독특한 향의 "모닝캄향"을 발산시키고 있으며 오후 시간에는 활력증진과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RELAXIA향"을、 오후 5시부터 7시반까지는 귀가시 기분전환을 위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FLORIA향"을 공조설비를 통해 발산시키고 있다.

개발업체인 세보엔지리어링은 일반가정 및 아파트용으로 5~50평 규모의 포터 블타입을 개발을 완료、 본격 시판에 나서는 한편 공부방이나 차량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모델도 개발중이며 태평양화학은 현재 천연향의 다양화에착수 올해말까지 60여종의 천연향을 개발、기업특성에 맞는 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애경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월간유지비 10만원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임직 원들의 업뮤효율은 물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하고" 초기 투자비가 기존 시스템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장기적으로 볼때 투자 값어치를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세보엔지니어링의 모종갑팀장은 "향공조시스템의 국내보급은 아직 초보단계 에 머무르고 있으나 하루일과중 3분의2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무 직 종사자들의 건강과 업무향상을 위해 시스템도입을 검토하는 업체가 늘고있다 고 말하고 "본격 보급이 확산될 경우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기존 시스템 의 배이상인 가격부담을 크게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