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드의 한글구현 방식이 지난 92년 정부가 결정한 첫가끝조합형에 이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측이 요구해온 1만1천1백72자만의 완성형 방식이 새로 추가돼 당분간 두 개의 복수표준이 병립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복수 표준은 기존 첫가끝조합형을 채택한 정부가 이를 스스로뒤집고 MS안을 사실 상의 표준 한글구현 방식으로 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관계부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업진흥청 문자코드전문위원회는 최근유니코드의 한글구현 방식으로 기존 첫가끝조합형과 함께 완성형 1만1천1백7 2자로만 한글을 구현케 하자는 MS측 주장을 추가、 정부안으로 채택해 이를오는 4월 스위스의 국제표준화기구(ISO)회의에 상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결정된 정부안은 이미 유니코드에 들어 있는 완성형 6천6백56자에 새로 4천5백16자를 추가、 이를 합친 전체 1만1천1백72자를 가나다순으로 재배 열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조건의 MS측 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니코드의 한글구현은 1만1천1백72자의 현대어와 수천자의 고어 를 함께 구현할 수 있는 기존 첫가끝조합형과 1만1천1백72자만 구현가능한 완성형방식 등 2가지 방식이 병립하게 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유니코드용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첫가끝조합형보다 프로 그램 구현이 훨씬 용이한 완성형 방식만을 채택하게 될 것으로 보여 모처럼 완벽한 한글을 표현하기 위해 고안된 첫가끝조합형이 제대로 사용되지도 못하고 사장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MS측은 정부안으로 결정돼 지난 92년 ISO에 의해 받아들여진 첫가끝조합형에 대해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뒤늦게 개정을 요구 해 왔으며, ISO와 별도로 세계유니코드위원회 등을 통해서도 압력을 가해온것으로 전해졌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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