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들에 대한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 상당히 낮다는 것은 기술인들은 물론 비기술인들도 공감을 한다. 기술인들에 대한 천시가 우리나라의 공업발전 에 커다란 장애물이 돼왔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술인들에 대한 천시는 유학을 숭상했던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낸 사.농.공.상제도에서 비롯됐다는 그럴듯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나라의 국력의 출발은 기술인 들의 끊이지 않는 장인정신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웃 일본 이 지금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 는 투철한 장인정신과 이를 숭상하는 풍토가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공계 정부 출연연구기관 개편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이들 연구기관을 기업에 매각하거나 통폐합한다는 소문이다. 이는 한나라의 장래를 좌우할 우리 기술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개발의욕을 꺾는 내용이다. 그러나 문제 는 정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이야기하고 안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지 못한 채 정부의 방침에 끌려다니는 기술인들에게도 더 큰 책임이 있다. 기술인들을 숭상하는 사회적인 풍토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니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술인들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기관들이 몰려 있는 대덕연구단지가 출연기관 통폐합 문제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과기노조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반대서명과 탄원이 자칫하면 사회문제로 비화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도 이문 제가 악화되기 전에 분명한 대책을 밝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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